▲정종욱(鄭鍾旭.57) 주중한국대사 모교인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로 재직중 94년 김영삼대통령 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 발탁돼 외교·안보정책의 최고브레인 역할을 하다가작년 2월 주중한국대사로 부임, 비커리어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부임 1년여만에 발생한 황비서 사건의 처리결과는 학창시절의 꿈이 중국대사였다는 정대사의 외교적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나 황비서의 '조속한 한국직행'이라는 정부의 당초방침과는 달리 무려 35일만에야 '제3국 경유'로 낙착돼 별로 빛이 나지 않게 됐다.정대사는 한국측 협상팀을 지휘하면서 주로 카운터 파트인 중국 외교부 당가선부부장과 만났으며사건 발생 다음날인 13일 북경에 급파된 김하중 외무장관특보(전주중대사관 정무공사)와 문봉주현 정무공사 등이 그를 뒷받침해 일선에서 실무협상을 담당했다.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의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따른 황비서사건 처리방침 천명을 계기로 협상타결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감지된 지난 8일 오전에는 전용차량 대신 중국 내국인용 일반 승용차를타고 중국 외교부에서 나오는 것이 목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가선(唐家璇.59) 중국외교부 부부장 북경대 동방어학과를 졸업하고 주일대사관 2등비서관, 1등비서관, 참사관, 공사 등으로 전후 6년간을 일본에서 근무한 일본통으로서 아주사부사장,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를 거쳐 지난 93년부터 외교부 부부장으로서 한반도문제를 담당하고 있다.사건 '관할국'인 중국을 대표, 남·북한 어느 한쪽에 경사되지 않고 중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에 따라 중간자의 위치에서 양측의 입장을 조정함로써 향후 한반도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더욱 주목하게끔 만든 실무책임자다.
당부부장을 책임자로한 중국측 실무팀은 황비서사건에 대한 사실 조사와 확인을 거쳐 비교적 신속하게 그를 북한으로 돌려보내거나 중국에 체류시키지 않고 본인의의사에 따라 한국으로 보낸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이를 고위 정책결정기구에 보고, 승인을 받는 한편 '제3국 경유'라는 절충안에 남.북한 양측의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주창준(朱昌駿.75) 주중북한대사 일본대학 중퇴 학력에 59년 군사정전위 북한측 수석대표(소장)를 지냈으며 72년 남북적십자회담 북한측 부단장, 85년에는 남북 국회회담 북한측 부단장 자격으로 각각 서울을 방문한 바 있고 88년부터 8년이상 주중대사로 근무하고 있는 북경 외교가의 최고참중 한사람이다.
50년대 당선전선동부, 대외문화연락, 출판 부문에서 일하고 중앙방송위원장과 노동신문 주필 등을거친 그는 한국을 포함한 외국과의 관계에서 주요 쟁점이 발생할 경우 외신기자 회견을 통해 북한의 주장을 대변하는 등의 역할도 해왔으나 이번사건으로 무척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2월16일의 김정일 55회 생일 축하를 위해 평양으로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황비서사건으로 이를 취소했으며 당일(16일) 대사관 연회장에서 대사관 직원 가족, 북경의 북한기업인, 조교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축하행사를 주도하면서도 예년과 달리 연설은 생략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