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의 버들강아지가 솜털을 피우고, 따뜻한 양지쪽에서 개나리가 만발하는 3월 하순은 어린이와 노약자들에게도 야외활동이 가능한 계절. 연인이나 가족, 가까운 친지들끼리 배낭을 짊어지고산과 들을 가로지르며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펴보는 트레킹족이 늘고 있다.트레킹의 특성은 휴일 하루동안이나마 일상생활을 털고 대자연의 품을 찾음으로써 찌든 심신을말끔히 회복하고 때때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지역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자연속을 걷노라면 실내에서 하는 걷기운동처럼 지루하지 않으면서 1백%의 운동효과를 얻을수 있고, 등산처럼 굳이 정상을 정복한다는 목표가 없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나설수 있다는 점도 커다란 장점이다.
이점에서 트레킹은 '암벽 오르기'나 '백패킹' 등 본격 등산 스포츠와 구분된다.산길을 따라 간편한 차림으로 발길을 움직이므로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도 필요없다.트레킹에 필요한 장비는 여행중 기상변화에 따라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윈드자켓, 조깅화와 같이 오래 걸어도 발이 편한 신발, 은박지에 싼 김밥이나 토스트와 물 등 간단한 야외식사, 만약의사태에 대비한 비상약품 정도면 충분하다. 복장은 걷기에 편한 간편차림과 베레모나 등산모 등햇볕과 바람을 가릴 모자 하나면 족하다.
목적지로는 가까운 명산이나 역사와 문화유적이 많은 곳, 경사가 완만해 많은 사람의 이동이 용이한 곳이 적당하고, 승용차나 버스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걷는 시간이 왕복 4시간을 넘지 않는곳이어야 한다.
트레킹 인구가 늘면서 최근에는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떠나는 가족 트레킹이 확산되는 경향이며,레저전문 대행업체나 산악회, 여행사들이 주도하는 각종 테마 트레킹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일정한 주제를 정해 30~40명씩 그룹을 지어 산과 들녘, 섬과 바닷가 등지를 찾는 것으로 들녘에서 산나물을 캐며 전원생활의 향수에 젖는 '산나물 트레킹', 철따라 진달래 벚꽃 동백꽃의 군락지를 찾아 나서는 '봄꽃 트레킹', 건강식으로 알려진 고로쇠 약수를 마시기위해 산촌을 찾는 '고로쇠 트레킹' 등이 있다.
▲고로쇠 트레킹=춘분을 전후한 3월 하순에 가장 맞는 목적 트레킹으로 고로쇠 트레킹을 들 수있다. 대중교통편이 닿는 인근 읍면에서 고로쇠물 산지까지 산행에 적당한 코스를 골라 산행도하고 건강에 좋은 고로쇠물도 마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자는 것이다.
대구지역에서 '고로쇠 트레킹'을 많이 떠나는 곳은 광양 백운산, 거제 계룡산, 지리산, 순천 조계산 등 지역.
고로쇠는 해발 6백m 이상의 고지대에 서식하는 단풍나무과 활엽수. 경칩을 전후해서 나무 표면에V자 홈을 내면 달콤한 수액이 흘러 나오는 데, 한의에서는 이 수액이 관절염, 신경통은 물론 위장병이나 고혈압과같은 성인병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로쇠 수액의 최대산지는 지리산 일대며, 전남 광양군 백운산 일대에서 나오는 고로쇠물은 수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지리산의 전라도쪽에서는 구례군에서 고로쇠물이 가장 많이 생산되고, 구례군내에서는 마산면 황전리 화엄사 뒤편, 토지면 내서리와 내동면, 산동면 위안리와 사상리 등이 유명하다. 전북 남원군산내면 지리산 기슭에서는 부운리, 덕동리등이 대표산지. 경남쪽에서는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와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에서 많이 채취한다.
백운산 일대에서는 광양군 옥룡면 동곡리, 봉강면 조령리, 진상면 어치리, 다압면 금천리 등에서고로쇠물이 많이 생산된다.
〈呂七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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