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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끝난 러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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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독립 노조연맹과 공산당 등 야당세력이 주도한, 임금체불과 경제난에 항의하는 총파업과시위가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등 전국 44개 도시에서 벌어졌다. 당초 2천만명이상이 참가할 것이라는 주최 측의 예고와 달리 시위 규모는 훨씬 작었으며 경찰과의 충돌없이 평화적인 시위가이루어졌다.

모스크바에서는 크렘린 대통령궁 입구의 붉은 광장 등 시내 중심가에서 5만~10만명의 노동자와시민들이 집회에 참가, 3~6개월 이상 밀린 월급과 연금의 지급을 요구했다. 그러나 공산당 등 야당측은 내각 사퇴와 경제 정책 수정 등 정치적 주장을 했으며, 지지자들을 이끌고 시위에 참가한민족공화당 당수 알렉산드르 레베드는 즉각적인 정권퇴진을 요구했다. 모스크바 일원에는 1만6천명의 경찰이 배치되었지만 시위대는 집회를 마치고 평화적으로 해산했다.

가장 큰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던 곳은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10만)와, 블라디보스토크(5만명)등 극동 지역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노동자들의 요구에 공감을 표시한다며 조속히 체임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체르노미르딘 총리 주재로 긴급 각의를 열고 임금 지급을 위한 재원확보와 국영기업 개편을 통한 경영정상화 등을 결의했다.

이날 파업과 시위가 평화적으로 끝나 러시아 정부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되었으나 노조 등이 앞으로 정부의 약속 이행 여부를 보아가면서 투쟁의 강도를 조절할 계획이어서 체임문제를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지 못할 경우 보다 강한 강도의 항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전국적으로밀린 임금의 총액은 50조 루블(8조1천억원)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저명한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이날 "현 러시아 정부와 국민 사이의 불신이 1917년 공산 혁명 발발 당시 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모스크바.金起顯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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