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한마리로 시작, 현재 8천마리를 키우고 있는 박성수(朴成洙·42·의성군 봉양면 안평리273)씨. 그는 19년동안 돼지하고만 생활한 탓인지 부드럽기만 하다.
지난78년 23세때 농약상 점원을 그만두고 고향인 봉양면으로 내려와 축산의 꿈을 키웠다.처음엔 돼지 사육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이 마을 뒷산에 우리를 짓고 무작정 돼지 한마리를 시장에서 사와 열심히 키웠다.
1년 사이 돼지는 50여 마리로 늘어 났으나 때마침 불어닥친 돼지 파동은 박씨의 푸른 꿈을 일시에 날려 버렸다.
한해를 집에서 빈둥거리던 박씨는 축산에의 미련을 버리지 못해 다시 돼지우리를 수리하고 본격적인 사육에 나섰다.
밤낮을 돼지와 함께 생활하는 동안 차츰 사육 기술도 늘고 또 수익도 조금씩 늘어나 26세때 결혼을 했다.
박씨는 부인인 이옥수씨(李玉守·40)가 아기 대신 돼지새끼를 받고 키우는 힘든 일로 신혼이 시작되는 바람에 처가에 미움을 사기도 했다며 웃었다.
지난 90년부터는 미국 종돈회사인 PIC사의 돼지를 들여와 키우고 있다.
농장에서 생산하는 돼지 전량을 일본으로 수출하는데 PIC사 돼지는 삼겹살 부위가 많고 정육 비율이 높아 경쟁력이 있기 때문.
특히 지난해에는 평당 무려 2백만원씩이 투입된 축사를 건립, 눈길을 끌었다.
돼지 농장 간판만 없다면 겉으로 보기엔 고급 주택같이 지어진 축사는 외부도 적벽돌로 마감했고보일러에다 분만틀등 모든 기자재를 '네델란드'에서 수입해 와 설치해 놓았다.현재 국내는 돼지 kg당 생산 원가가 1천5백~1천6백원인데 비해 유럽은 1천1백원대이고 미국은 8백원에 불과, 앞으로 이같은 축사가 아니면 외국과의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 했기 때문이다.초현대식 자동화 축사에는 3천5백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인데 단한명이 모든 일을 맡아 사육비가종전에 비해 50%% 이상 줄었다.
박씨는 "장차 축산이 살 길은 품질경쟁과 시설의 현대화뿐"이라며 양축 농가에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다. 연락처 (0576)32-2091.
〈의성·張永華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