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도가니탕으로 오찬을 겸해 1시간38분동안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영수회담이 끝나자마자 정치권에선 몇가지 사안을 두고 뒷말들이 무성했다.
○…먼저 영수회담 직후 '합의문'과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 곧장 발표될 수 있었던데 대한 의문. 그러나 회담전날인 31일 강인섭정무수석과 여야비서실장이 저녁까지 접촉해 초안을 만들었고이 초안이 곧바로 각당 지도부에 보고됐다는 후문. 이와관련, 현 정부들어 여야 영수회담을 앞두고 합의문을 사전조율한 사례는 전무했다는 점에서 청와대스타일이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관점에서 주목.
○…이날 회담에서 김현철씨 문제가 전혀 언급되지 않은 점도 눈길. 다만 김대중국민회의총재가한보문제를 언급하자 신한국당 이회창대표가 "진실규명을 위해 철저히 조사하고 의혹을 남김없이해소하자"고 말한 것이 전부. 이와 함께 야당측이 제기할 것으로 예상됐던 황장엽비서문제와 김대중총재가 이틀전 거론했던 김영삼대통령의 한보자금 6백억원수수설 또한 무논의. 이와 관련 합의문에 '한보사태진상규명을 철저히 하되 이 문제가 더이상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대목을두고도 설왕설래. 한보문제 '봉합'에 합의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때문으로 국민회의내부에서조차 "야당이 한보를 접어두자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있다"며 불만을 제기.
○…현 정부에서는 영수회담만 하면 뒤탈이 나던 것과 달리 이날 영수회담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회담뒤 내각제를 놓고 신한국당 이회창대표와 자민련 김종필총재간 구술내용이 달라 한때 옥신각신하는 작은 소동이 발생.
김총재는 "이대표도 개인적으로 좋다고 했다"고 밝힌 반면 이대표측은 펄쩍. 결국 자민련이 물러남으로써 일단락.
한편 내각제 얘기가 나오자 김대통령이 이에 대한 입장을 이대표에게 밝히도록한 것과 관련, 김대통령의 이대표 힘실어주기란 분석과 그간 불가입장을 밝혀온 김대통령의 여지남기기란 관측이혼재.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 김대통령은 물러선채 이대표를 주로 나서게 해 소견을 밝히도록 하는 등 이대표를 배려한 흔적이 눈에 띈다는 점에서 전자의 분석이 다소 우세.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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