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직장 이사람-세원정공 김정옥과장

"결혼이요? 시간이 없었어요"

세원정공 기획실에서 전산시스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정옥 과장(37)은 아직 미혼이다.결코 독신주의자는 아니었지만 숨가빴던 지난 20여년간의 시간 속에서 안락한 가정의 꿈은 뒷전에 밀려버렸다.

김과장이 계명대 경영학과에 83학번으로 입학했을 때 그녀의 나이는 24세. 만학도였다. 그러나 여상을 졸업한 후 경리직으로 5년간 근무했던 한 식품회사에서 어렴풋이 익힌 '기업이라는 조직'의생리가 경영을 체계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욕망을 부추겼다.

학사학위를 만점에 가까운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하고 89년 세원정공에 입사한 김과장은 95년 경영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서울의 '한국기업전산원'으로 직장을 옮긴다. "생산관리에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해야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지만 다시 대학에 들어갈 수는 없었어요" 결국 정보통신기술을 경영에 적용하는 노하우를 연구하기위해 직장을 바꿨다는 이야기다. '사람은 하기나름이며 스스로에게 벽과 한계를 설정할 필요는 없다'는 김과장의 철학이 이렇게 과감한 '변신'의 바탕이 됐다.

"지역 중소기업은 기존 전산시스템의 활용도가 낮음은 물론 개발 능력도 부실한 형편입니다. 최악의 경우엔 전산시스템이 오히려 경영에 걸림돌이 되기도 하지요" 김과장은 지난 2월 다시 세원정공에 돌아왔다. 지역의 부품업체에 적합한 전산시스템을 개발, 경영 효율화에 이바지하겠다는것이 김과장의 포부.

'그동안 익힌 컴퓨터 관련 노하우·전산 실무·경영이론을 통합해 세원정공의 경영관리 부문을혁신하겠다'는 김과장은 이후 대학원에 진학,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생산관리 프로그램을 연구하겠다는 당찬 계획을 세우고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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