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기숙사 비호생활관. 장애인 76명이 일반 학생 7백여명과 형제남매처럼 오순도순 살아가는곳이다.
남학생 56명. 여학생 20명의 장애인 사생(舍生)들은 일반학생 룸메이트의 도움을 받으며 힘겨운대학생활을 해내고 있다.
자원 룸메이트들은 잠자리 정리, 청소, 식사준비, 빨래에서부터 화장실 뒷처리 까지 장애학우들을그림자처럼 뒷바라지 하고 있다.
최근 장애인 사생들은 '여기 우리사랑을 이야기 합시다'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 딴 자치회'여우사이'를 창립, 즐거움과 외로움을 나누고 불편사항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장애학생들의 안락한 기숙생활이 정착되기까지는 룸메이트외에 "동료들의 머슴이 되겠다"고 나선'여우사이' 회장 장호욱씨(23·사회학과 3년)의 몫이 크다고 한다.
장씨는 매일 장애인 사생의 방을 찾아 불편함이 없는지를 살피고 주말 기숙사를 찾아오는 부모를만나 후배 장애인들의 성격을 파악, 기숙사 생활지도에 활용할 정도로 자활정신이 투철한 지체부자유자다.
"열심히 공부해 각자의 꿈을 이루는 것이 24시간 옆에서 도와주고 있는 룸메이트들의 정성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하는 이들 장애학생들은 "월 14만원까지 지급되는 복지장학금이 우리들을 뒷바라지 하고 있는 룸메이트를 위해 사용되게 해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여우사이 자치회는 올 연말 룸메이트들을 위한 조촐한 자리를 마련, 이들의 정성어린 뒷바라지에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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