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시내버스를 타고가다 본 일이다.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자 달리던 차들이 정지선에서부터차례로 쭉 늘어섰다. 내가 탄 버스는 좌회전신호를 받기 위해 1차로에 서 있었는데 1차로 맨 앞쪽에 초보운전딱지를 커다랗게 붙인 채 운전하는 한 여성운전자가 눈에 띄었다.잠시후 신호가 바뀌려는데 파란불이 되기도 전에 서 있던 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그때까지서 있던 초보운전차량을 향해 일제히 경적을 울리기 시작했다. 그 차는 신호가 바뀐뒤에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덜커덩 시동이 꺼지고 말았다. 경적만으론 부족했는지 어떤 운전자들은 차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마구 욕설까지 해댔다.
고지식할 정도로 신호에 집착하는 것 같아 그 초보운전자가 좀 답답해 보이긴 했지만 교통신호를지키는 운전자에게 오히려 경적을 울리고 욕설까지 하다니 여러사람의 비양심이 한 사람의 질서의식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것일까? 우리사회가 얼마나 조급하고 각박해졌나 하는 것을 새삼느끼게 해 주는 장면이었다.
안전불감증이 팽배해 있는 이때 우리사회에는 자신의 생명과 안전은 사소한 신호지키기에서부터보장된다는 교과서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져야겠다. 그래서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이 바보취급당하는 사회가 아니라 교통법규를 무시하는 사람이 질책받고 손가락질받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하겠다.
서창옥(대구시 북구 산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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