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뉴욕증권시장 장미빛

미국 컴퓨터 관련주가 주도한 폭발적인 장세가 뉴욕 월스트리트를 또한차례 흔들고 있다. 다우존스 공업지수가 12일 7천2백92.75에서 14일에 7천2백86.16을 기록, 지난 6일의 최고치 7천2백25포인트를 가볍게 뛰어넘고도 고개를 숙일줄 모르고 있다.

지난 3월 다우지수가 7천포인트를 넘었다가 다시 6천포인트대로 떨어졌을때 이제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들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비웃기라도 하듯 뉴욕증시는 황소바람을 타고있다. IBM을비롯, 휴렛 패커드, 제너럴 일레트릭이 바로 블루칩의 주인공들.

증시호황의 원인은 간단하다. 미국인들이 미국경제의 앞날을 낙관하고 있기 때문. 이같은 미래낙관의 결정적인 요인은 최근의 급격한 달러하락이다. 이는 곧 미국상품의 국제경쟁력이 강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출증대 기대속에 무역수지 개선은 물론 재고에 허덕이는 미국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기에 충분한 것. 5월2일이후 대엔화 달러가치는 5.8%%나 떨어졌다.특히 다음주 있을 연방준비제도 정책결정이사회에서 단기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는데도 이처럼 증시가 뜨거운 것은 미국경제 지표가 그만큼 탄탄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걱정하던 인플레는 서서히 잡혀가고 있어 그야말로 미국은 세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있는 셈이다.

"투자가들은 반쯤 찬 술잔의 비어있는 부분은 보지않고 채워져있는 부분만 보고 있다"세인트 루이스 시장분석국장 알프레드 골드만의 말이다. CS 퍼스트 보스턴 수석투자전략가는 "지금 시장은몇달전 주식호황때의 상황과는 완전히 다르다. 모든 요인들이 장밋빛"이라며 특히 기술관련주들은 달리는 기차에 연료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그동안 10여년간 경기가 과열되지도 않고 냉각되지도 않은채 적당한 성장을 유지해온 미국의 골디락스(Goidilocks)가 월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호황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대두되고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가들은 하루빨리 월가의 열풍이 한반도에 상륙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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