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쭉제-진홍의 군무...봄이 붉다

경상남·북도를 중심으로 한 남부지방 산야에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면서 이를 즐기려는 산행이절정에 이르고 있다. 이른 아침에 등반을 시작, 온몸으로 땀을 흘리며 다달은 산정에서 어른 키높이의 철쭉꽃 군락이 진홍의 바다를 이루고 있는 광경을 만나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저절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남쪽 한라산에서 시작해 지리산, 소백산을 차례로 물들이는 철쭉은 예년보다 10일쯤 빠른 이번주말을 고비로 경상남북도 일원에서 차례로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18일엔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31일 세석평전 철쭉제, 25일 봉화산 철쭉제, 29일부터 6월 1일까지는 소백산, 31일부터 1일까지는지리산, 6월 7일부터 8일까지는 태백산, 15일엔 두위봉, 6월 14일 한라산 용두담 철쭉제 등 6월중순까지 전국 곳곳에서 철쭉제가 이어질 예정이다.

대구지역 산악인들이 자주 찾는 철쭉산행지들을 소개한다.

▲한라산=한라산은 철쭉이 가장 먼저 피기시작하는 곳이며, 이맘때 쯤이면 산전체가 하나의 꽃밭을 이룬다. 대표적인 등산코스는 어리목 코스. 해발 9백m 어리목에서 사제비동산~만수동산~윗세오름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인공 꽃밭을 방불케 한다.

▲지리산=지리산 철쭉은 어느 골짜기에서나 즐길수 있다. 특히 천왕봉에서 서쪽 10Km지점인 세석평전은 전국최대의 철쭉단지로 꼽힌다. 옛부터 세석평전의 철쭉은 지리산 10경의 하나로 꼽힐만큼 장관이다. 노고단에서 임걸령을 잇는 코스도 뱀사골과 화엄사 계곡을 즐길수 있어 좋다.▲소백산=소백산에서 철쭉이 무더기로 군락을 이루는 곳은 '철쭉길'로 불리는 비로사~비로봉 코스와 천체관측소~연화봉~비로봉 코스이다. 희방사에서 4Km 떨어진 서남쪽 두솔봉의 철쭉도 유명하다.

▲덕유산=향적봉 정상과 덕유평전, 중봉부근이 철쭉 군락지로 소문나 있다. 산행은 무주 구천동에서 백련사~향적봉~칠봉~무주 코스가 일반적이고, 무주안성~학습원~덕유평전~중봉~정상~백련사 코스도 좋다.

▲봉화산=전북 남원군과 장수군, 경남 함양군 경계에 솟은 봉화산은 산사면 곳곳에 철쭉 군락이널려있는 소문난 철쭉산행지다. 특히 장수와 함양땅으로 뻗은 암능길이 온통 철쭉길. 산행은 남원에서 시작, 아영~오산마을~아막성지를 지나 꼬부랑재에 이르면 철쭉을 만난다. 또다른 군락지는정상에서 동북쪽으로 1Km 거리에 위치한 무명봉 초원지대다.

〈呂七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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