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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스승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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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수년전에 모대학 교수로 초대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 나는 대학교수로서 필히가져야 한다고 믿었던 사명감이나 소명감을 깊이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초대에 응하지 못했다.이듬해에 이 초대는 반복되었지만 나는 후회도 미련도 없이 응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다시 이같은 절호의 찬스는 오지 않았다. 남들이 부러워 하는 교수직을 돈 한푼 안들이고 가만히 앉아서얻게 되었는데 어찌 거절할 수 있느냐고 주위에서 내게 비아냥거리며 따가운 시선을 던진 사람도없지 않았다. 옛말에 정승도 자기가 좋아야 한다는데 어떻게 남을 가르치는 일에 사명감도 없이선뜻 나설 수 있었겠는가!

그 시기에 나는 한국교회 여자 수도자들을 위한 영성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주관하면서 강의를 하였고 수녀원에서도 후배양성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일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나는 마음속 깊이하늘이 내게 준 사명감을 느끼면서 하였기 때문에 힘든 그만큼 보람도 컸고 또한 하느님의 축복도 함께 하였다.

훌륭한 스승이 훌륭한 제자를 만들고, 훌륭한 제자가 훌륭한 스승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훌륭한스승과 제자가 되려면 자신이 가르치는 일과 배우는 일에서 사명감이나 소명의식을 느끼거나 가져야 한다. 더욱이 훌륭한 스승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르치는 일은 말로써 만이 아니라 온 몸과 마음을 요구하며 그 가르치는 바가 또한 실천될 때 호소력을 가지기 때문이다.오늘날 우리 학교사회안에서도 스승과 제자간에 깊은 신뢰와 존경, 애정이 결핍되어 있음은 슬픈일이다. 사명감을 가진다는 것은 곧 애정을 가진다는 것이고, 애정이 있는 곳에 우리는 자기 자신을 온전히 투신할 수 있게 된다.

〈수녀·대구효성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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