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로운 문화재감상법 소개한 책 나와

"나는 공부하러 박물관 간다" 우리 미술문화재의 사각지대를 탐색한 '한국미술사의 새로운 지평을 찾아서'(윤용이·유홍준·이태호 지음, 학고재 펴냄)와 깊이있고도 새로운 문화재감상법을 소개한 '나는 공부하러 박물관 간다'(이원복 지음, 효형출판 펴냄)가 나왔다.

'한국미술사의 새로운 지평을 찾아서'는 한국미술사에서 독자적 목소리를 키우던 3인의 학자가그동안 발표했던 논문을 모아 80년대 이후 제기된 한국미술사의 문제를 정리했다.이 책은 미술사연구의 반성, 한국미술사의 사각지대, 도자사, 회화사, 미술사서술의 제문제 등의구성에서 보듯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미술사연구에서 소외된 사각지대에주목했다.

저자들은 기존의 미술사가 문화적 전성기에 치중되어 변혁기에 일어난 구 양식의 파괴와 신양식의 도전이라는 역동적인 문화변동에 소홀했고 창조적인 생산에 주목하다보니 그 창조력을 촉발한소비자 내지 수요자의 역할이 간과되어 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조선후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퍼졌던 장승문화, 불경의 인쇄나 대동여지도 제작까지 사용했던조선시대 목판화기법, 민화 문자도 등 반드시 다루어야 했음에도 간과한 사각지대를 짚고 발전과정을 담았다.

도자사의 경우도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처럼 각광받지 못했지만 녹청자와 흑자 등에 대해 연구결과를 실었다. 고려상감청자의 기원과 발전이나 고구려고분벽화의 발굴·연구사 같은 논문에서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또 조선시대 기록화와 실용화, 고려불화, 조선왕궁의 도자기 등에 대해 생산자나 창조자의 입장에서 뿐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에서 근접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무게있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일반인을 겨냥한 평이하고 흥미있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

'나는 공부하러 박물관 간다'는 우리 전통문화재의 명품을 통한 미의 체험과 아름다움과의 만남이다. 기존의 문화기행서들이 유적지를 돌며 주마간산 식으로 소개하는 것과는 달리 고미술 한점 한 점을 접하며 감상할 수 있게 한다.

한국고미술과 전통문화재에 대한 정통비평의 성격을 띠면서 한편으로 대중적 교양서로 맛깔스럽게 펼치며 왜 한국적인 미의 세계를 알아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또 박물관 뜨락에서 필자가 체험하고 느낀 우리 문화재에 대한 단상도 담고있다.

〈李春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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