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내 민주, 민정계 모임인 정발협과 나라회의 대격돌은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정발협지도부의 정서는 여전히 반(反)이회창(李會昌)기류가 강한 반면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나라회는 이미 이회창대표 지지선언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나라회가 이대표의 경선출마 선언이 있을 이달말쯤 지지의사를 밝힐 전망인데 반해 정발협은 20일부터 후보들에 대한 검증작업에 들어가 다음달초 지지후보를 정한다는 방침이어서 6월말과 7월초에 이르는 시기에 양대세력은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정발협은 반이회창기류가 강할 뿐 아직 나라회만큼 뚜렷하게 특정주자로 기울어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당초 이수성(李壽成)고문에 많이 쏠렸던 분위기도 최근 각종 여론조사 수치가 속속 드러남에 따라 다소간 흔들리고 있다.
정발협이 지지대상으로 꼽을 수 있는 후보는 이고문과 여론지지에서 여전히 선두그룹에 있는 박찬종(朴燦鍾)고문, 그리고 파죽지세로 상승기류를 탄 이인제(李仁濟) 경기지사 정도다.이고문의 지지세는 민주계 중진급 지구당위원장, 그리고 최형우(崔炯佑)고문계와 김심(金心)의 잣대가 될 수 있는 청와대비서진 등이다. 그러나 이들의 고민은 이고문의 상승세가 너무 느리다는점이다. 또 대구·경북에서마저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는 것도 걸림돌로 생각하고 있다.때문에 이고문의 지지도가 15%%대에 오르지 못할 경우 여론지지도 선두그룹인 박고문과 이지사를 대안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박고문은 여론과 부산경남의 압도적 분위기를 무기로 정발협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PK지역의 정발협중진들은 이를 무시할 수 없는 처지다. 또 이지사는 민주계적자임을 내세워 이고문과 박고문의 틈새를 공격하고 있다.
물론 민심과 당심에서 선두인 이대표를 지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발협의 '공신반열' 진입은 불가능하다. 대세에 편승하는 모양새가 된다. 따라서 총의를모아 이대표 지지로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다.
반면 나라회는 이한동(李漢東)고문계의 김영구, 이해구의원 그리고 이수성고문계의 장영철의원 등이질적 요소가 참여하고 있어 진통은 예상된다. 단 다른 성향의 인사들을 배제하고 이대표지지로나설 수는 있다. 설령 공식 지지 표명이 없다고 해도 나라회의 내면적인 이대표 지지는 추진 초기부터 일찌감치 예견돼온 것이다.
다른 7월초가 정발협의 지지후보 결정시기라고 볼 때 그 이전에 기선을 제압, 대세를 장악한다는측면에서 6월말 나라회가 이대표로 지지후보를 결정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나라회는 이대표의 경선출마 선언과 대표직 사퇴, 후보등록 등 일련의 일정이 진행된 직후 시점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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