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환경특별총회 개회 첫날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지구환경보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과 구상을 천명했다.
'세계화 시대의 환경협력'이라는 제목의 이날 연설은 96년 3월 김대통령의 '환경복지구상'과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지난 5일 밝힌 '환경윤리 서울선언'의 기본취지를 이어 받아 전세계를 향해 우리 정부의 환경보전 의지를 구체화한 것이다.
김대통령의 연설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동양적 자연관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는 지금까지세계를 지배해온 '자연정복' 개념과는 다른 시각을 보여주었다.
김대통령이 연설말미에서 "더욱 자유롭고 더욱 인간적이기 위해서는 더욱 환경지향적이지 않으면안된다"고 강조한 것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연설에서 김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크게 4가지로 압축, 제시했다.
첫째로 한국이 환경문제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중개자'가 되겠다는 것.
이를위해 김대통령은 선진국의 발달한 환경관련 공공기술을 유엔을 통해 개도국에 이전할 것을적극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또 선진국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등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는 한국이 개도국의환경개선 노력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아울러 밝혔다.
둘째로 한반도의 분단현장인 비무장지대(DMZ)를 남북협력을 통해 세계에서 모범적인 평화유지와자연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현재 정부는 환경부와 통일원, 외무부, 국방부, 건설부 등 관계부처간 협의를 통해 자연환경보존법을 전면 개정하는등 DMZ를 모범적인 '환경생명 보존지역'으로 조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조치를검토하고 있다.
셋째로 지구환경공동체의 조속한 건설을 위해 한국과 동북아, 아·태경제협력체(APEC) 차원의지역환경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환경문제가 어느 한 나라의 의지와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만큼 역내 국가간의 협력을 도외시하고는 지구환경보존 주장이 '구두선'에 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끝으로 김대통령은 우리의 당면 최대 현안인 대만의 핵폐기물 북한이전 문제에대해 강도높게 비판하는 동시에, 전세계의 주의환기 및 협조를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최근 동북아에서 막대한 양의 방사성 폐기물을 국경을 넘어 이동하려는 계획이 시도되고 있다"며 "이는 세계가 합의한 '리우' 정신에 배치되는 처사"라고 비판하고 대만정부를 겨냥,이같은 계획의 조속한 철회를 요구했다.
김대통령이 방사성 폐기물의 안전관리를 위한 국제적·지역적 협력체제의 수립을 제의한 것도 이같은 일의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뉴욕·吳起煥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