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나이? 전 33(三三) 후 33(三三)이라네"
극락암 주지 명정스님(55). 다짜고짜 화두를 던져 나이를 묻는 기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고법대덕으로 명성을 날린 경봉스님의 상좌였던 그 역시 녹록지 않은 인물. 무슨 뜻인지 풀어달라는 요구에 다시 "앞도 66(六六) 뒤도 66(六六) 이란 말이네"하더니 휑하니 방을 나가버렸다. 대책없는기다림. 목이 타고 조급증이 난 기자에게 한 보살이 웃으며 "예전엔 코앞에 있는 별채에 데려다달라는 손님들을 끌고 영축산을 한바퀴 돌아오신 적도 있지요"하고 전했다.
그는 1시간이 지나서야 돌아왔다. "경봉스님 입적시에 '내 실체를 알려면 반야삼경에 절간빗장을만져보거라'하셨소. 불가의 일은 일반인들에게 자세히 설명해도 여전히 그 실체를 짐작하기 어렵다는 뜻이지"
극락암 한켠에 허술하게 지어진 삼소굴. 경봉스님이 깨달음을 얻은 유서깊은 곳이지만 우주삼라만상에 비추면 보잘것 없다해서 '굴'이라 이름붙인 곳. 사람의 나이도 영겁의 세월속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기자를 꾸짖은 것이었을까.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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