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북, 이기택-야 2김 대리전 양상

5일 박태준(朴泰俊)전포철회장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의 회동을 계기로 포항북 보선이 민주당 이기택(李基澤)총재와 박전회장을 지원하는 김대중(金大中), 김종필총재등 양김씨간의 대리전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자민련 김총재는 이날 포항현지에서 박전회장과 단독회동을 갖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전회장에대해 "법률의 허용범위안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이에 뒤질세라 국민회의측도 이날 임시당무회의를 열어 포항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고 8일 이종찬부총재를급파키로 하는등 박전회장 지원의사를 분명히 했다.

자민련은 보선기간동안 중앙당 차원의 지원인력 동원은 물론, 포항북지구당과 경북도지부차원에서 조직을 총동원하기로 했으며 국민회의는 핵심당직자들의 파견을 통해 유권자 10%%에 이르는호남표를 박전회장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박전회장의 낙승을 예상하며 다소 느긋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박전회장의 지지도가 급격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이총재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민련 김총재가 이날 포항현지에 직접 내려가고 국민회의측도 박전회장측의 만류에도 불구, 원군을 급파하게 된 것도 이총재의 이같은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다.

양당이 이처럼 박전회장을 적극 지원하는데는 상당한 이유가 있다. 우선 양당은 이총재의 이같은상승세를 꺾지 못할 경우 양김총재의 대선행보에도 분명히 타격이 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전회장과는 향후 이해득실에 따라 대선공조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총재가 당선돼 올라올 경우 야권에서 세대교체론과 제3후보론이 재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이총재가 당선돼 12월 대선에 출마할 경우 야권의 표분산도 우려하지않을 수 없다.이 때문에 고향에서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민주당 이총재와 양김총재간의 한판승부가 이번 보선의 새로운 관전포인트로 대두되고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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