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수성 중대결의 왜 나왔나

신한국당 이수성(李壽成)후보진영이 15일 이회창(李會昌)후보측의 금전살포설등 경선과 관련한 각종 의혹의 진상규명을 요청하면서 서울 합동유세가 열리는 19일까지 진상이 규명되지 않을 경우'중대결의'를 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후보 경선대책위 이재오(李在五)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5대 의혹으로 △연루자의 신원이드러난 괴문서사건 △이회창후보측의 거액 금전살포설 △제주도대의원 향응제공설 △특정후보 사퇴를 전제로한 차기정권 자리 사전거래설 △일부후보의 전력과 사상성 시비 등을 꼽았다.특히 성명은 "지금은 당을 최종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총재의 뜻이 가시화될 때"라면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경선개입을 우회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이대변인은 '중대결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밝히겠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으나, 정가에서는 이후보측이 '탈당후 독자출마'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해석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성명에는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 민주적 개혁정권의 창출이라고 하는시대적 소명의식에서, 또한 21세기 선진정치를 구현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의 편에 서서 새로운중대결의를 밝힐 것"이라고 독자행보 가능성을 내비친 대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후보측은 "경선과정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명백히 규명함으로써 땅에 떨어진 당의 신뢰를 회복하고 본선에서 승리할 길을 찾아야 한다는 '구당적'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면서이러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 관계자는 "'이수성후보 가계 음해 괴문서사건'의 진상을 밝혀내지 못한 당이 이번에도 이회창후보측의 금전살포의혹을 유야무야 끝낼 경우 본선에서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이는 각종 의혹설의 타깃이 된 이회창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본선에서는야당의 집중적인공격을 받아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은연중 강조하는주장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아울러 이만섭(李萬燮)대표서리의 청와대 주례회동을 앞두고 의혹 규명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선것은 당총재인 김대통령의 '경선중재'를 자연스럽게 유도해 내기위해 압박을 가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성명은 "누구를 지지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총재의 엄정중립 의지는 존중돼야 하지만 당경선과정이 도를 넘을 때 총재가 직접 관여하겠다는 당 총재의 결심 또한 존중한다"고 말했다.이밖에 금품살포설과 관련한 이회창-박찬종(朴燦鍾)후보간 공방에 '선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섬으로써 스캔들의 회오리에서 한발 떨어져 세확산을 기해나간다는 계산도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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