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가 연일 경선탈락자들을 만나며 당의 결속을주문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는 듯하다. 오히려 일부 경선주자들이 야당총재들과 공공연하게 회동을 갖는 것은 물론 탈당과 비협조를 시사하고 있는 등 여권의 경선후유증이 생각 이상으로 심각한 양상이다. 상황에 따라 여권의 분열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이수성고문과 이한동고문, 그리고 이인제경기도지사가 가장 먼저 치고 나오면서 여권의 난기류는시작되고 있다.
이한동고문은 27일 이회창대표가 자신을 경기, 강원지역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일부보도에 대해 『선비는 죽어도 겻불을 쬐지 않는다』면서『선대위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수성고문은 이날 워싱턴주재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는 호남출신의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 무엇보다 바람직하다』면서 『이회창후보도 신한국당 당원으로서는당연히 도와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적극적으로 돕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협조를 거부했다.물론 이 두사람은 탈당가능성은 모두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정가는 야권을 포함 정치권 전체의상황추이에 따라 모종의 결행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회창대표를 위협하는 대목은 역시 이인제경기도지사의 향후 행보다. 그는 김덕룡, 최병렬후보와함께 탈당가능성이 전혀 없는 인물로 파악되었지만 지금은 심상치 않다.
이지사는 27일 『지역주의와 3김정치의 재연조짐이 있다』면서 역사의식을 가진 자기로서는 이를수용키 어렵고 상황에 따라 중대한 결심을 할 지도 모른다며 탈당까지도 암시했던 것이다. 국민적 지지가 높은 이인제지사의 탈당은 이대표에게 치명타를 줄 게 뻔하다.
또 정국을 관망하고 있는 박찬종고문이 이회창대선호(號)에 승선을 거부할 경우에도 이대표에게는 분명 마이너스다.
그러나 이대표측은 뾰족한 대책이 없다. 강경대응을 할 수 없는 난처한 입장이다. 그래서 당의 결속에 대통령의 노력을 기대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부총재제나 최고위원제 등 집단지도체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게 고작이다. 최근 당직개편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하루속히 경선후유증을 극복해야 한다는 절박한 차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다 야권이 이회창대표의 자녀 군면제를 도덕성 차원을 넘어 개인비리 차원으로 파상적 공세를 펼치고 있고 부친의 사상문제도 또다시 걸고 넘어지고 있어 이대표는 내우외환의 상태를 맞고 있다.
국민회의 이성재의원은 28일 장남 정연씨가 가장 야윈 체중은 53kg 그리고 차남 수연씨의 가장야윈 체중은 45.8kg 인데 어떻게 45kg과 41kg로 각각 면제판정을 받았느냐며 의도적인 감량이라고 공격했다.
그리고 자민련도 이대표의 부친인 이홍규씨는 반공법위반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고 61년 판사재직시 민족일보사장 조용수씨(당시 32세)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등 좌익성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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