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성군 가창 우회도로 건설이 준비과정 부실로 혼란을 겪고 있다. 이때문에 대구시-달성군-대구시의회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발생, 공사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달성군은 2년전 용계천 제방을 포장하는 간이 방법으로 너비 15m 자체 군도(郡道)를 내기로 하고 독자적으로 도로선 인접 대한중석측과 협조에 합의했다. 이 합의에서 대한중석측은 길이 통과할 부지 4천7백평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별도의 5억원을 현금으로 추가 부담키로 했다. 이에 달성군은 공사비와 개인 사유지(대한중석 밖 구간) 매입비 등을 부담, 전체적으로는 대한중석 땅 4천7백평과 기타 부지 매입비 13억원 및 공사비 20억원 등으로 길을 만들기로 했다는 것이다.이에따라 대한중석은 5억원을 납부했으며, 대구시도 달성군의 건설비조로 작년 추경과 올해 당초예산에서 이미 29억여원을 마련해 줘 모든 준비가 마무리됐다는 것.
이런 가운데 대구시는 지난 5월 이 도로를 20m 너비의 시도로(市道)로 만드는 도시계획을 확정,달성군이 계획을 전면 재조정할 수밖에 없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가 갖춰야 할 조건이 많아졌고 특히 용계천 위에 다릿발을 세워 다리 형태로 건설해야 하게 돼 부담이 커졌다는 것. 달성군이 다시 계산한 공사비는 부지 매입비가 65억원(대한중석 땅 4천7백평 포함), 설계·공사비가8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부지매입비는 큰 변동 없으나 공사비가 종전 20억원에서 4배 이상 폭증했다.
이때문에 달성군은 대한중석측과 다시 협의, 합의 개정과 부담이 더 큰 설계-공사비 부담을 요청해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달성군은 대신 부담이 적은 부지 매입비를 맡기로 하고, 이미확보된 예산으로는 부족한 34억2천만원을 대구시를 통해 지난번 시의회 임시회 때 추경 반영을요청했었다.
그러나 시의회는 이같은 큰 규모의 사업 변경을 하면서도 사전 설명도 없었던 사실과 계획 변경에 납득못할 점이 있다며 지난 24일 끝난 임시회에서 추경예산안으로 제출된 추가 건설비용 전액을 삭감했다. (본보 24일자 28면)
이때문에 현재 대구시는 "이 사업 자체가 보류됐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반면, 달성군은 "종전 승인된 사업비는 살아 있는 만큼, 안되면 기형이나마 종전 방식으로 새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무리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5일자 31면 보도). 이로써 용계천 우회도로는 빨라도 내년 예산 편성때까지 건설이 지연되거나, 아니면 달성군에 의해 간이 도로로 개설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도로는 상동교 부분 신천대로 현재 종점에서 가창 쪽으로 연장 건설된 간이 둔치도로와 연결돼 대구시내~가창 냉천유원지 사이에 또하나의 노선을 확보하려는 것. 길이는 1.85km이다.〈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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