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오스의 아이들'출간

"젊은이 문화통해 인류미래 전망" 스크린 세대의 문화가 세기말을 압도하고 있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를 경박하고 끈기 없으며나약하다고 비난한다. 새로운 세대들의 세계를 인정하기는 커녕 세상이 종말로 치닫고 있는 게아닌가 한탄한다.

헐렁짜 바지, 힙합 춤, 염색한 머리, 몇 개씩이나 한 귀고리, 삐삐.핸드폰 등으로 연락망을 구축하려는 집착, 공상과학에다 귀신이니 마술이니 하는 미신적 취향 등 모든 것이 어른들의 눈엔 하나같이 한심하게 보인다.

그렇다면 다음 세대를 끌고 갈 이들의 행태는 인류의 미래를 좀먹는 해악일까.미국의 신세대 학자 더글러스 러시코프가 한심하게만 비치는 요즘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현상을체험을 통해 분석하면서 인류의 미래문명을 전망한 '카오스의 아이들' (민음사 펴냄)을 내놓았다.이 책은 서핑에서 스케이트 보딩을 거쳐 스노보딩에 이르는 '진화적 스포츠에 대한 성찰로 시작하고 있다.

현대수학에서 카오스이론이 날개를 폄과 동시에 눈덮인 산에서는 활강로를 통제하는 스키대신에엎어지고 구르며 일부러 틈새와 요철을 찾아 타는 스노보딩이 왔다. 선형적 사고는 이제 폐기될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러시코프는 청소년들의 매체인 만화를 예로들면서 '틈새 의 작용을 분석한다.만화는 칸들 사이의 틈새를 통해 아이들에게 불연속성에 대한 감각을 심어주며 동시에 그 밑에숨은 연속성을 체득하게끔 한다는 것. 카오스는 단순한 무질서가 아니라 심층적인 질서임을 논증한다.

2장과 3장에서는 슈퍼맨에서 배트맨을 거쳐 닌자 거북이에 이르는 영웅의 변천을 통해 문화적 인식이 진화해 온 길을 더듬는 한편 외계인 이야기나 미신이 판치는 이유를 '진화와 군체화를 지향하는 행위 와 관련해 설명한다.

또 전자오락을 하는 아이들의 사고를 분석하면서 그들이 현실에서 공감 몽환을 실현시킬, 새로운공동체의 가능성을 주목한다.

저자는 선형성 이원성 중력감을 뭉뚱그려 상징하는 신이라는 개념이 스러지고 비종말적이고 카오스를 표상하는 자연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지적한다.

인류의 문명은 현재 어린 시절을 지나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저자는 어른들은 미래를 앞서받아들이고 있는 젊은이들을 배우고 카오스의 흐름을 읽으면서 동참해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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