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오는 10일 북경에서 전격적인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의 미국망명 이후 냉기류가 흘렀던 4자회담 정국에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정책협의를 위해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국가를 순방하고 있는 찰스 카트먼 미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가 한국을 떠나 중국방문에 나서자 때맞춰 북한의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이 북경으로 날아와 양측간 고위급회담을 갖게된 것.
이 고위접촉은 외견상으로는 자연스러운 행보인 것처럼 보이나 북한측으로서는 장대사 망명 이후경색된 북미관계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는 분석이다.카트먼 부차관보가 마침 4자회담 예비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데다 ,북한으로서는 가장 입지가편한 지역인 중국에서 4자회담 예비회담 참석 여부를 결정해야 할 막바지에 닥친 시점에서 북미회담을 가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4자회담 당사자로서 이번 북미접촉 성사를 중재하는 데 큰몫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북미간 북경접촉에서는 북한측이 장대사 망명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미국이이를 받아들이는 선에서 사건의 후유증을 종식시키고 북한이 4자회담 개최를 위한 앞으로의 일정에 계속 참여할 뜻을 밝히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측이 장대사 망명의 파장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순순히 4자회담 테이블에 다시 나서리라는 전망은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이었다.
이같은 전망은 식량난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북한으로서 4자회담이 미국으로부터 계속적인 식량원조를 받기 위한 최대의 '외교적 고리'라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특히 최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해일피해에 따른 북한 식량사정악화로 대북추가식량원조호소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자 이에대해 추가원조를 고려할 용의가 있음을 밝혀둔 상태다.따라서 이번 북경접촉에서 미측은 이같은 인도적 차원의 식량원조를 계속할 뜻을 거듭 전달하되식량원조가 4자회담 개최와 연계돼서는 안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천명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번 북경접촉에서 북한이 예비회담 참석을 분명히 밝힐 경우 식량원조의 정치적 연계 여부를 불문하고 미측의 유엔을 통한 대북추가식량원조가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워싱턴.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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