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회의 TK영입 지지부진

구 여권출신의 대구.경북 중진급 인사들에 대한 국민회의의 영입작업이 소문과는 달리 부진하다.이종구(李鍾九)전국방장관에 대해선 사실상 손을 떼기로 했으며 신현확(申鉉碻)전총리측으로부터도 부정적인 목소리뿐이다.이같은 분위기는 타지역 인사들에 대한 영입행보에도 파급되고 있다.총책임자인 이종찬(李鍾贊)부총재는 12일『이 전국방장관의 경우 후보단일화 협상을 벌이고 있는자민련의 고위 당직자와 관계가 좋지 않다는 점때문에 고민해오다 결국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잡았다』고 말해 뜻대로 되지않고 있음을 시인했다.

이부총재는 또 엄삼탁(嚴三鐸) 재경대구·경북도민회장에 대해선『당이나 의원의 후원회 행사에도 적극 참석하고 있다』는 등 상당히 긍정적인 쪽으로 설명하고 있으나 당분간은 진전을 보이기어려울 것 같다.당사자인 엄회장이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가운데 측근들을 통해 진의가잘못 전달되고 있다는 식으로 해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인듯 당은 영입된 인사들에 대한 1차 발표시기를 당초 김대중(金大中)총재의 기자회견날이었던 10일로 정했다가 12일로 연기하더니또다시 19일쯤으로 늦추기로 했다.게다가 지난 10일로 계획됐던 정진태(鄭鎭泰)전한미연합사부사령관의 입당발표도 당분간 보류해야 할 처지다.물론 같은 날 서생현(徐生鉉) 예비역소장을 당보훈특위위원장에 임명,성과를 올렸다고 발표했으나 그가 전남출신인데다 과거부터 입당문제를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대선 전략차원에서 추석 이전에 영입인사 명단을 발표, 귀향민들의 화제거리로 만들려던 당초 계획이 무산된 점에 대해 이부총재는 머뭇거리면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않았다.

대신 그는 『정 전한미연합사부사령관의 경우 발표 직전에 본인이 보류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한뒤『외부의 방해공작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측이 관련인사 명단을 일방적으로 언론에 흘림으로써 당사자들의 반감을 초래했다는 점역시 영입행보의 걸림돌로 작용했을 법하다.실제로 신현확(申鉉碻)전총리는 영입 제의에 부정적인반응을 보였음에도 불구,언론에 계속 거명되고 있는 사실을 불쾌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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