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양화가 최병소씨 불 'FIAC-97'에 출품

"아시아나 남미가 아닌 유럽 화단에 작품을 내보이긴 처음입니다. 대구미술의 현재를 가감없이미술 선진국에 알린다는 의의와 함께 개인적인 기대도 큽니다"

유럽 미술시장의 바로미터가 돼온 프랑스의 세계적 아트페어 '피악(FIAC)-97'에 출품하는 서양화가 최병소씨(54)는 이번 출품을 자신의 작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 계기로 삼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10월1일부터 6일까지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 브랜리 광장에서 열릴 '피악'은 해마다 전세계 1백30여 화랑이 참가하는 국제현대미술계의 최대 견본시장. 올해로 24회째를 맞았으며 그간 참가화랑 선정이 까다로워 한국 화랑의 참가가 제한돼왔다. 서울이외의 지역작가와 화랑의 참가가 이뤄지긴 이번이 처음으로 파리에서 활동중인 대구출신 작가 이영배씨(41)도 최씨와 함께 출품한다.현대미술 전문화랑인 시공갤러리를 통해 선보이는 최씨의 작품은 97년작 10점. 지난 75년부터 작가 스스로 '지루한 작업'이라 부르며 일관해온 일명 '신문지 그림'으로 신문지나 신문용지에다 볼펜과 연필로 빽빽히 선을 그어 활자들을 지워가는 과정을 통해 색감과 질감의 변화, 평면과 입체성의 조화를 살린 것들이다.

"이번 출품은 현대미술전만을 고집해온 시공갤러리의 활동을 눈여겨본 프랑스 미술행정가 이봉랑베르의 주선으로 이뤄졌다"고 밝힌 최씨는 "동시대 흐름을 주도해가는 작가를 발굴, 육성할 역량이 지역화랑들에 필요하다"며 작가로서의 바람을 털어놨다.

'피악-97'에는 시공갤러리외에 가나화랑, 갤러리 드 서울, 한선화랑등 서울지역 3개 화랑도 함께참가, 한국미술의 해외미술시장 진출 성패를 탐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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