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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길 코스모스 다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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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전령, 코스모스 꽃길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박모씨(48·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지난주말 가족들과 함께 십수년 동안 잊고 살아온 고향마을을찾았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고향역, 이쁜이 꽃분이 모두나와 반겨주겠지…'

귀향길 내내 어릴적 코스모스 꽃길이 떠올라 가수 나훈아의'고향역'을 멋들어지게 흥얼흥얼 읊조리며 4~5시간을 내달렸다.

하지만 고향마을로 이어지는 국도변의 코스모스 꽃길은 온데간데 없고 시원하게 내뚫린 아스팔트포장길 양옆으론 군데군데 메리골드, 백일홍, 푸록스, 부용화 등 외래종 꽃길만이 이어질 뿐이었다.

해마다 도로주변 환경정비를 한답시고 코스모스를 잡초인냥 전동예초기로 싹둑 잘라버리고 그자리에 생색이 나는 화려한 색깔의 외래종 꽃길을 전시용으로 조성하기 때문이란다.게다가 당국에선 한술 더떠 교통장애를 유발한다며 코스모스 처럼 키가 큰 화초는 못심게 한다는얘기도 들었다.

박씨는 자녀들에게 코스모스 만발한 고향얘기 대신"농촌도 이젠 정말 잘살게 됐다"며 둘러댈 수밖에 없었다.

〈성주·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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