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 정치자금 제공기업 공개

기아사태와 함께 비자금정국이 전개되면서 경제전반에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다.특히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상대방을 공격하는 폭로전을 계속함에 따라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종금사들의 경우 기아그룹 전체에 대한 여신이 약 4조5천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부도위기를 맞고있는 쌍방울 그룹에도 4천여억원의 여신을 갖고 있어 부실채권에 따른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에이르고 있다.

기아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중견 기업들의 부도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어음부도율이 사상 최고수준에 이르고 있다.

지난 2일 서울지역의 어음부도율은 1.97%%를 기록, 하루 어음부도율로는 사상 처음으로 1%%대를 넘어섰으며 이같은 부도율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이처럼 대기업 부도사태와 정치권의 폭로전이 지속됨에 따라 대외신인도가 계속악화되고 있다.미국의 S&P사에 이어 무디스사 관계자는 최근 한국을 방문, 국내 금융기관 및 국가신인도에 대한 재평가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부도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신용등급을 종전보다 낮추는 방안을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정국은 또 증시에 악영향을 미쳐 주가가 4년7개월만에 최저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종합주가지수 6백선이 붕괴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다각적인 증시안정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비자금정국이 증시에 불안요인으로작용하고 있는 한 안정대책의 약효가 떨어질 것을 우려, 발표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경제계는 신한국당에서 김대중(金大中)총재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기업의 명단을 공개하는 등정치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금융시장을 비롯한 경제계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한국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10일 동아건설이 지난 92년 11월 62억5천만원의 당좌수표를 발행,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에게 제공하는 등 김총재는 지난 91년부터 93년5월까지 10개 기업으로부터 모두 1백34억7천만원의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검찰에서 김총재는 물론 이들 기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게 되면 경제계가 다시 한번사정한파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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