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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종합예술'이라고 누군가 말한적이 있다. 이 말은 법(法)이 미처 챙기지 못한, 다시말해 법의 사각(死角)지대를 정치가 채우기도 한다는 것을 뜻한다. 법이 파악하지 못한 인정세태의 미묘한 흐름을 읽고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도 하고 때로는 역사를 한걸음 진전시키기도 하는 것이 정치본래의 역할이란 것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정치판을 보면 순기능은 어디론가 실종돼 버리고 혐오스런 역기능들로 점철된 느낌이다. 폭로와 고발로 시종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은 설령그것이 '부패정치를 뿌리뽑겠다'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국민된 입장에서 볼때 여간곤혹스런 것이 아니다. 이왕의 춤판이니 여당 고발에 따라 검찰이 엄정 수사해야 함은 물론이다.그러나 고발자인 여당 또한 저간의 사정으로 미루어 '한점 부끄러움이 없을 만큼 깨끗하지만은않은' 터수에 일만 자꾸 벌이니 어쩔 심산인지 국민된 처지에 안쓰런 마음 또한 없지않다. 이런와중에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김대통령의 92년도 대선자금도 자료가 나오면 당연하게처리하겠다"고 다시 확전(擴戰)을 했다. 이말은 이총재가 YS로부터 홀로서기를 하려는 뜻인지는몰라도 어쨌든 대단한 폭발력을 지닌 발언임이 분명하다. 그러고 보면 지금의 신한국당은 이총재가 판사 출신이고 당대표가 검사, 강재섭총재특보 또한 검사출신이다. 또 원내총무는 판사, 대변인이 검사출신으로 주요 당직자가 거의 모두 율사(律士)출신이다. 그래서 정치보다는 법을 우선시 하는것일까. 홍사덕(洪思德)정무장관이 "비자금 수사를 검찰에 맡기면 선거없는 상황이 될수도있다"라고 한 발언의 진의는 무엇인지 우리는 우울한 심경으로 대선판을 되씹어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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