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이 두달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정국은 한치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혼미한 모습이다. DJ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대선판 자체가 위협받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현재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가 비자금사건이후 곤경에 처해있지만 여전히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이것이 끝까지 이어질지 여부가 정가의 최대관심사다. 이번 비자금사건이 잘 말해주듯 향후 두달동안 어떤 대형변수들이 터질지 모른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도최근 "앞으로도 한두번의 큰 변화들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DJ비자금사건이 대선정국의 최대변수다. 김대중총재는 대선전 검찰수사에 반대하고 있지만 그의 뜻대로 될지도 의문이다. 그렇다고 신한국당의 기대대로 되기도 힘든 면이 있다. 김대중후보와 이회창후보 둘 중 하나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 진검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대선전에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대선기간동안 DJ와 반DJ세력간의 대결로 인해 선거판이 혼탁의절정을 보일 게 뻔하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혼란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선후유증도 심대할 것은자명하다.
여권의 동태와 내부사정도 대선레이스에 적지 않은 여파를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여당이지금의 지지율 3위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어떤 또 다른 충격카드를 던질지 자못 궁금하다. 물론비자금사건카드가 최후 수단으로 보이지만 '이인제비리파일'과 '북풍카드'가 기다리고 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게다가 여당은 내분에 휩싸일 조짐이 있다. 10월말이나 11월초쯤 이회창후보 교체론을 필두로 특정 인물에 대한 대안론이 또다시 거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비주류인사들은 두말 할 필요도 없고 이한동(李漢東)대표나 김윤환(金潤煥), 박찬종(朴燦鍾), 김덕룡(金德龍)공동선대위원장 등당지도부 4명도 이총재와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할 것인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라는게 정가의 분석이다. 이들 4인은 아직 뚜렷한 방안이 없는 편이다. 이에대해 이회창총재는 후보사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분당도 추측할 수 있다. 제1당인 신한국당의 분열상은 대선국면을 새롭게 재편할 수있는 요인이다.
특히 최근 이총재측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대응도 주목거리다. 겉으로는 이총재를 지지하고 있지만 딴 마음을 먹지 말라는 법이 없고 이로 인해 양자간의 갈등이 촉발, 김대통령이 탈당을 결행할 개연성도 있다.
정가에서 또 관심을 갖는 대목은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DJP후보단일화와 반DJP연합전선의 구축여부다. 전자는 국민회의의 순수내각제 수용 용의로 큰 진전을 보고 있다. 아직 비자금사건이완결되지 않았고 양당이 최종합의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지만 일단 DJP단일화가 초읽기에 들어간인상이다. 대구.경북지역 일부세력들의 가세도 눈여겨 봐야한다. 후자는 아직 윤곽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회창중심의 반DJP연합전선에서 부터 이인제(李仁濟)-조순(趙淳)중심의 4자연대등 다양한 관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가는 대선막판까지 현재의 5파전 구도가 유지되지 못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각 대선주자들은 득표전 못지 않게 합종연횡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이외 경제혼란사태, 김대중총재의 건강문제, 북한의 돌발행동 그리고 전혀 예기치못한 돌출사태등의 변수도 대선 막판까지 빼놓을 수 없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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