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종합주가지수 5백선이 무너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심리적 공황상태를 맞고있다. 주가 붕락이나 환율급등 등 실제 금융지표보다는 심리적 불안감이 앞날을 어둡게 만드는 요소다.
이번처럼 주식이 4일만에 무려 1백9포인트나 빠진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때문에 주식을 팔려고 해도 사는 사람이 없는 이른바 '주식시장의 환금성'이 극도로 떨어지고있다. 이제 종합주가가90년대 들어 최저수준인 지난 92년8월21일의 4백59를 밑돌 가능성도 배제될수 없는 상황이다.지난 94년 1백60조원에 이르던 국내 상장사 주식 시가총액은 종목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27일 현재 97조원대로 급락했다. 주식시장으로 돈이 유입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주식시장을 부양하는 주 기관투자가인 투신사들도 매수력 부족으로 주가가 떨어지는것을 속절없이 바라보고만있는 실정이다.
주식을 하면 손해라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속속 주식시장을 떠나고있다. 90~96년간 평균주식수익률은 -2.66%%로 주식을 사면 무조건 손해보게 돼 있음을 이 지표는 보여준다.증시 붕락으로 투자원금을 다 날리는 '깡통계좌'가 속출해 개미군단 즉 개인투자자들이 엄청난피해를 보고있다. 자기돈에다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을 보태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신용거래가 일반화된 국내 증시 여건에서 주가가 25%%만 떨어져도 개인투자자는 원금을 고스란히 날리게 돼있다. 투자한 주식이 3일만 하종가를 쳐도 깡통계좌로 전락한다는 이야기다. 국내 증시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감이 송두리째 무너질 위기에 놓여있는 것이다.
금융계는 극한 상황으로 치닫는 현재의 증시 상황을 잘못 방치했다가는 멕시코와 같은 외환 위기를 초래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있다. 멕시코 사태도 증시가 무너지면서 금융공황이 발생, 실물경제도 동반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현재 상황으로서는 누구나 할것없이 무조건 팔고 주식시장을 떠나자는 심리가 팽배해있기 때문에일시적으로 부양책이 나와 주가가 오르더라도 다시 재하락의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 유력하다. 증권계에서는 따라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가들의 불안감부터 없애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일반적인 처방으로는 약효가 없다는 것이 증명된 이상 정부가 긴급 재정명령같은 비상조치를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있다. 또 증권시장에 정부가 국민연금기금을 활용한 대규모 투자 등 본격적인 시장개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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