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거조암 나한상 제이름 찾는다

영천 거조암 영산전(국보 제14호)에 모셔진 5백26위 나한상이 각기 제이름을 찾게됐다.거조암주지 혜해(慧海)스님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영산전 보수공사중 마룻바닥 아래서 5백나한의이름을 명기한 '오백성중청문(五百聖衆請文)'을 발견, 최근 불교계및 문화재전문가의 고증을 거쳐나한의 이름을 붙이게 됐다는 것.

10월 현재 영산전 보수공사로 경내 가건물에 보관중인 5백나한상은 공사가 완료되는 다음달 중순쯤 영산전에 안치, 각 나한상마다 이름을 알수있도록 국문으로 번역한 '오백성중청문'이 영산전내비치될 계획이다.

신라시대 불교계 법계도(法界圖)에 따라 봉안된 거조암 나한상은 각 나한상마다 모양이 특이해귀중한 문화재로 평가받고있으나 훼손등의 이유로 국보로 지정되지 못하고있다.나한상은 가섭존자등 석가 10대제자와 16나한. 18나한. 5백나한등의 개념으로 등장하고있으며 고려시대 나한신앙이 크게 성행, '나한재(羅漢齋)'가 빈번히 열리기도했다.

그러나 거조암 영산전 5백26위 나한상은 문헌에 명시된 이름과 위치가 제대로 일치하는지 여부에대해 연구와 고증등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또 오백나한의 이름을 명시한 '오백성중청문'은 조선시대 중기 불가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나정확한 제작연대와 문헌성격을 파악하기위해서는 전문가의 고증이 필요한 실정이다.한편 거조암은 나한상의 부식 탈색의 원인으로 지적된 폐쇄된 환기창도 새로이 개조하는 한편 통풍을 막아온 주변 담장등도 높이를 조절했다.

또 습기를 막기위해 바닥배수로를 새로 조성하는등 5백나한상 보존관리를 위해 습도조절및 소방.조명장치등도 함께 갖출 예정이다.

거조암 주지 혜해스님은 "영산전 보수공사가 끝나는 다음달 말까지 나한상을 새로이 모시고 고려시대 성행했던 나한재도 매달 한차례 여는등 5백나한에 대한 재조명작업을 벌일 것"이라 밝혔다.〈柳承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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