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연에서 일구는 감동적인 삶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이런 마을에서…'" 대량소비와 환경오염은 지구적 위기의식을 낳고 있다. 과학문명이 생활의 편리를 가져다 주지만현대인은 가슴 한구석이 웬지 허전하다. 자연과 격리될 수록 자연에 대한 동경은 커져가고 삶의질을 추구하는 욕구는 강해진다.

그러나 대안은 자연으로 도피하거나 생활환경을 바꾸는 것 중 하나다. 자연에서 감동적인 삶을살다간 두 남녀의 이야기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방식을 현실성있게 제시한 두권의 책이나와 도시민의 갈증을 풀어준다.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헬렌 니어링 지음, 보리 펴냄)는 안락한 생활을 뿌리치고 자연속에서 일궈 낸 사랑과 감동적 이야기를 담았다.

젊은 시절 크리슈나무르티의 연인이기도 했던 헬렌 니어링은 스물여섯살에 스코트 니어링을 만나삶의 길을 바꾸게 된다.

헬렌보다 스물 한 살 위였던 스코트 니어링은 부유한 광산업자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타고난 비순응주의자로서 미국의 자본주의 체제와 그 문화의 야만성에 줄기차게 도전하다 대학강단에서 두번이나 쫓겨났다. 사회에서 고립된 스코트는 헬렌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두 사람은 뉴욕생활을 청산한 뒤 버몬트숲에 터를 잡고 사탕농장을 일군다. 탁월한 경제학자이자 생태주의자인스코트는 스스로 주장한 것을 자신의 삶속에서 그대로 실천한 사람이었다. 헬렌은 이 책에서 스코트 니어링의 삶과 반세기에 걸친 두사람간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백세 생일을 앞두고스스로 음식을 끊으면서 평화롭고도 위엄을 갖춘 채 맞이 한 스코트의 죽음을 통해 사랑과 삶,죽음이 하나임을 보여준다.

서로의 빈곳을 채우며 함께한 '땅에 뿌리 박은 삶'은 조화로운 삶, 참으로 이 세상에 보탬이 되는삶이 어떤 삶인지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스코트가 1백세 를 맞던 날 이웃사람들이 깃발을 들고 찾아왔는데 그 깃발 하나에는 "스코트 니어링이 백년 동안 살아서 이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되었다"고 쓰여 있었다.

'이런 마을에서 살고싶다'(엔도 야스히로 지음, 황금가지 펴냄)는 주민이 직접 나서서 자연친화적환경을 만드는 방식을 제시한 책.

생활공간계획학자이자 마을만들기 전문가인 저자는 좋은 마을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재탄생시키고 자연을 가까이 끌어들이는 동네라는 신념아래 인간적 환경만들기를 제안한다.아파트에서 별을 볼 수 있는 천창을 내고 자연친화적인 반딧불공원을 만든다든가 타잔 오두막이나 모닥불을 피울 수 있게 한 모험놀이터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예다. 또 지하수를 퍼 올려 도로가장자리로 흐르게 한 여울길이나 고리 모양으로 이어지는 숲길, 맨땅을 밟을 수 있는 흙길조성등 구체적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동화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집주변의 조그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부터 지역살리기까지 하나씩 풀어가며 살아가는 일본의 실례를 담아 우리에게도 좋은 지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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