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일 날씨좋으면 여당유리"는 옛말

신한국당이 집권여당의 위치를 포기하고 야권 후보가 여론조사에서지지율 수위를 고수하고 있는이번 대선에서 날씨와 투표율은 어떤 상관관계를 이룰까.

그동안 각 선거전에서는 '날이 맑고 화창하면 여당이 유리하다'는 검증되지 않은 가설이 존재했었다.

여당 조직표는 날씨와 무관하게 투표장으로 향하지만 주로 20~30대의 비교적 젊은 지지층이 많은야당은 날씨가 맑을 경우 지지자들이 휴일을 이용, 나들이 길에 나서는 바람에 불리하다는 것.그러나 이번의 경우 과거와 달리 집권 여당이 존재하지 않는 초유의 상황에서 사실상 여당이 신한국당과 국민신당으로 분리돼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만큼 각 당은 과연 이번 대선에서 날씨가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투표율이 낮을수록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국민회의·자민련측은 화창한날씨를,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신한국당.국민신당은 흐리지만 비 또는눈이 오지 않는 날씨가 되기를 희망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우선 고정표에 많이 의존하는 DJP연합은 투표당일의 날씨에 비교적 신경을 덜 쓰면서도 날씨가좋아 젊은층 유권자의 이탈로 투표율이 낮아지기를 기대하는 편이다.

이는 과거의 민주대 반민주 대결구도가 깨진 이번 대선구도에서 20~30대 유권자의 성향이 반드시야성(野性)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오히려 젊은층 구미에 맞는 '개혁'과 '세대교체'를 내세우고 있는 신한국당이나 국민신당에 젊은 유권자의 상당수를 넘겨주게 됐기 때문이다.반면 '막판 바람'을 기대하고 있는 이회창(李會昌)-조순(趙淳) 연대와 '세대교체'를 내세워 20~30대의 호응도가 높은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높은 투표율을 위해 흐리지만 비 또는 눈이오는 궂은 날씨가 되지는 않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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