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치혐오와 냉소, 집권여당의 부재, 합종연횡, 그리고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건곤일척의다툼, 여론조사 결과의 극적인 반전의 반전. 이번 15대대선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드라마틱해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선거판, 어느때보다 변화무쌍한 지지율의 변동, 각 후보진영이 돈이 없어 쩔쩔매고 있고 급기야 얼마전까지 여당총재였던 후보가 집까지 내놓고 있는 실정,현직대통령이 재임중인데도 실정(失政)에 대한 혹독한 비판이 터져나오는 선거. 정말 희한한 일들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또 장외유세가 사라지고 TV토론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대선. 그야말로 21세기로 향하는 격동의정치적 전환기를 잘 웅변해주고 있다. 더 깊은 혼란의 시작일 듯하기도 하고 혼란속에서도 뭔가새로운 정치적 기운의 여명이 비쳐올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앞으로 30일의 대선정국은 어떻게 흘러갈 것이고 최후의 월계관은 누가 쓸 것인가.
작금의 대선구도는 겉으로는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국민신당의 이인제(李仁濟)후보의 3자대결로 진행되고 있지만 속으로는 이미 양자대결의 징후도 뚜렷하다.그런데 이들이 내건 깃발도 참 알쏭달쏭하다. 이회창후보는 3김 청산을, 김대중후보는 정권교체를, 그리고 이인제후보는 세대교체를 치고 나왔다. 다 그럴 듯한 말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선에 본격 돌입하면 정치안정이냐 혼란이냐는 과거의 잣대도 등장할 듯하다.그러나 현재 선거양상은 이같은 구호대결은 결코 아니다. 이회창후보는 보수층과 안정 희구세력을 근간으로 반DJ, 반YS표를 흡수하고 있고 김대중후보는 호남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이인제후보는 김영삼대통령의 아성인 부산.경남과 젊은층.개혁세력에서 뒷받침받고 있다.나이, 계층, 지역별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이전투구식으로 대선이 전개될 것을 예고하고있다. 게다가 세후보는 마지막 배수진을 치고 있다. 결사항전은 불을 보듯 뻔하다.현재 이회창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확실한 승자로 보였던 김대중후보가요즘 흔들리고 있다는 게 정가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과연 2위권에 진입한 이회창후보가 김대중후보와 자웅을 겨눌 위치까지 올라가고 끝내 승리할 것인가. 아니면 김대중후보가 황금분할 구도로 청와대에 입성할 것인가.
남은 변수들도 적지 않다. 남북문제, 경제파국, 신상문제 등 각후보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나올 수도 있다. 시중에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개입설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물론 정가에서는 이회창후보와 이인제후보 연대를 마지막까지 주시하고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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