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사태' 사실상 해소

이라크가 20일 러시아의 경제제재 해제 지원약속을 받은뒤 미국인 사찰요원을 포함, 유엔 무기사찰단 전원의 즉각적인 복귀를 허용함으로써 군사적 대결로 치달았던 지난 3주간의 이라크 사태가사실상 해결 국면을 맞고있다.

그러나 이라크는 러시아와의 이같은 합의를 '승리'라고 주장하면서 위기 종결을 선언한 반면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가 유엔으로부터 어떠한 양보도 얻어내지 못했으며 아직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의 무기사찰단 복귀허용에도 불구하고 걸프지역 미군 전력을증강키로 결정하는 한편 이라크가 모든 유엔 무기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는지를 "기다리면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도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지속하기 위해 18대의 F-16과 10대의F-15 전투기, 2대의 B-1 폭격기와 패트리어트 미사일 발사 시스템 등이 포함된 항공파견대에 걸프지역 이동을명령했다고 밝혔다.

빌 리처드슨 유엔주재 미대사는 이라크와 러시아간 합의로 위기가 "해결된 것은아니다"며 유엔의대량파괴무기 해체명령이 준수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필요할 경우' 유엔이 대이라크 경제제재를철회하지 못하도록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라크 관영 INA 통신은 이날 러시아와 이라크의 공동성명을 인용, "이라크와 러시아는 유엔 특별위원회 무기사찰단이 (미국인을 포함한) '완전한 구성'으로 이라크에 복귀해 20일부터 활동을 재개하는 것을 허용키로 합의했으며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의 대이라크 제재 해제를 위해 적극 노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무기사찰단 전면복귀 허용 조치는 20일 새벽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긴급 외무장관 회담이 열린데 이어 발표된 것으로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은이 자리에서 러시아.이라크 합의사항에 대해 설명한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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