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1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은 막다른 골목에서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었다.
정부가 IMF 구제금융 요청을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본다.
▲금융개혁법안 국회심의=정부는 S&P사, 무디스사 등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의 잇단 국가신용등급하향조정으로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차입이 사실상 중단돼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금융개혁법안의 국회통과만이 대외신인도를 제고할 수 있다고 주장.
▲금융개혁법안 국회통과 무산=금융개혁법안의 통과에 여야 모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18일까지도 법안통과가 무산되자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19일 발표하겠다고 약속.
▲한국은행 등 IMF 구제금융 건의=한국은행은 외환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는 IMF 구제금융 요청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내용의 건의.강경식 전부총리 거부.
▲심야대책회의=강 전부총리는 재경원 금융실 간부들과 심야에 만나 19일 발표할 대책을 숙의.외화차입대책들을 거부하고 금융산업의 구조조정 방안만을 고수.
▲개각=김대통령 개각 단행, 강부총리를 경질하고 후임에 임창렬부총리를 임명.
▲대책발표=정부는 대책발표 일정을 개각으로 연기하려 했으나 임부총리는 발표를 강행. 그러나이 대책에서도 IMF 구제금융 요청 내용은 빠졌다.
▲미.일에 지원요청=정부는 현지 관계자들을 통해 미국과 일본에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부정적인 반응.
▲스탠리 피셔 IMF 수석부총재 방한=피셔 부총재가 20일 내한. 박영철 금융연구원장이 먼저 접촉해 구제금융과 관련한 협의를 벌인데 이어 이날 저녁 임부총리도 피셔부총재를 만나 같은 내용을 협의.
▲박원장, 임부총리 피셔 재차 면담=박원장은 21일 오전 피셔를 다시 면담해 정부의 공식 신청의사를 전달. 이어 낮 12시 임부총리가 힐튼호텔로 피셔 부총재를 방문해 정부의 구제금융 요청의사를 공식 표명.
▲임부총리 구제금융신청의사 표명=임부총리는 21일 오후 3시 재경원 기자실에 들러 IMF 구제금융 신청여부를 2~3일내에 결정하겠다고 발표.
▲청와대 만찬=21일 저녁 김대통령과 대선후보들의 청와대 만찬 직전인 오후6시30분께 재경원은임부총리가 이날 밤 10시 정부 제1종합청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발표.
▲공식발표=21일 만찬에서 임부총리는 김대통령과 대선후보들에게 IMF 구제금융 요청 방침을 보고하고 이를 추인받은 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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