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는 27일 첫 공략지역으로 한때 지지율 선두를 달렸던 경남지역을 찾았다. 다른 후보들이 경합 내지 전략지역 또는 승부처라고 지목한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첫유세를 가진 것과 달리 이후보는 바람의 진원지 확보에 나선 것이다.
자연히 여정도 경남 전지역을 샅샅이 누비는 것이었다. 경남도지부 결성대회와 창원 진주의 지구당 창당대회를 포함, 사천·진주-마산-창원-김해-밀양-창녕-합천으로 이어졌다가 다시 거창-함양-산청-진주로 이어지는 등 쉴 틈이 없었다. 이곳의 주요 시장과 상가는 모두 방문해 지금의 경제난에 대해 서민들과 같이 걱정하며 젊은 일꾼대통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보는 특히 이 지역 거의 모든 유세에서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상대방의 지지율이 낮아져야 자신이 올라간다는 단순한 이치 외에도 이 곳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정치적 근거지였다는 점에서도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그는 경남도지부 결성대회에서 한나라당과 이회창후보의 비도덕성과 무책임, 그리고 패륜을 누누이 강조함으로써 이곳 유권자들의 감정을 움직이려 애를 썼다. 이후보는 "자신을 대통령후보로까지 만들어 준 은인이자 국가원수의 마스코트를 몽둥이로 팰 수 있는 비윤리적 패륜집단"이라며 "대구·경북의 반YS심리를 선거전략으로 활용, 경남·북을 이간질하려는 비열한 집단이 여러분의눈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한나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후보는 이어 "경선에서 YS의 지원을 받았고 지금도 YS의 지원을 받는 쪽은 한나라당과 이회창후보"라며 YS신당설을 일축하고는 "그런데도 이들은 YS와의 차별화라는 이름아래 김대통령비판에 여념이 없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부도위기에 처한 경제상황도 그에게는 빠뜨릴 수 없는 주메뉴였다. 그는 "현 정부에서 총리, 집권당의 대표, 장관,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수많은 사람들로 이뤄진 정당이 책임회피에 급급하다"며 "간판만 바꿔 단다고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닌데 이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한편 이날 중앙당사에서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2일 결혼한 재정국요원 이영진(李英鎭·30)씨의 축의금 1천2백84만3천원의 당비 헌납식을 거행, 참석자들이 "조직과 자금의 열세 등어려운 가운데서도 반드시 12월 19일 승리의 깃발을 올리자"며 필승결의를 다졌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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