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 스포츠계도 불황한파

불황의 여파가 프로스포츠계에도 심각하게 불어닥치고 있다.

프로야구 각구단은 고액 연봉자들을 대거 정리한데 이어 내년도 예산의 대폭 삭감에다 해외전지훈련마저 취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보류선수명단에는8개구단에서 모두 72명의 선수들을 제외시켰다. 삼성의 이만수를 비롯 해태 이순철, OB 김형석,LG 노찬엽 김건우 등이 포함돼 주로 노장의 고액 연봉자들 정리차원임을 뚜렷이 나타냈다.신년도 예산 편성에서도 대부분의 구단들은 20~30%%씩 삭감이 불가피한 상태다. 26일 자체적으로 내부 예산 편성을 끝낸 삼성은 지난해보다 10%%정도 축소했으나 이날 삼성그룹이 임원 임금10%%, 예산 30%% 삭감을 공표함에 따라 축소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연례행사로 치러져온 해외전지훈련마저 취소될 움직임이다.

지난 20일 문화체육부는 경제각료 개각에 따른 임시국무위원 간담회에서 '프로야구팀 해외전지훈련 자제' 의견을 내고 조만간 각팀들에게 협조 요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예산 절감이 프로야구단 당면과제로 떠오름에 따라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삼성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인상 요건을 갖춰 인상폭 조절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더욱이 일부구단에서는 예산 절감의 하나로 프런트의 축소까지 거론되고 있어 경제불황의 여파로각구단들은 어느해보다 혹독한 스토브리그를 보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프로씨름단의 경우도 청구가 사이판 또는 괌에서 9박10일간의 전지훈련을 계획했다가 국내 전지훈련으로 전환시킨 것을 비롯, 대부분의 씨름단이 훈련경비 절약에 나섰으며 내년 예산편성도 올해보다 10~20%%정도 대폭 줄일 전망이다.

〈石珉·許政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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