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계통·대중교통 대중화(3)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승용차를 버립시다"

어떻게 해야 승용차를 버릴 것인가. 해답은 분명하다. 싸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해줘야 한다는 것. 지하철 개통과 함께 대중교통 요금, 환승체계, 접근성 등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것은 접근성. 대중교통을 얼마나 쉽게 가까이서 이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구지하철의 접근성은 아직 크게 떨어진다. 개통된 1호선 승객 대부분은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5~10분정도 거리에 집 또는 직장이 있는 사람들. 버스·자전거(오토바이) 등으로 역을 오가기가 불편해 걷기 이외는 접근이 쉽잖은 탓이다. 교통 전문가들은 도보 접근 거리를 역 반경 5백m안짝으로 보고 있다. 그것도 어지간한 거리는 걸어 다니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효과가 있는 일.때문에 대중 교통수단 이용이 더욱 매력을 얻게 하려면, 그 이상의 거리라도 접근성을 가질 수있도록 장치를 보완해 가야 한다. 지목되고 있는 수단은 지하철역 혹은 버스 승강장에 자전거 보관소를 만들거나, 값싸고 타기 손쉬운 '진짜 마을버스'를 만드는 것 등.

자전거로 지하철역을 오가게 한다면 반경 2㎞ 이내 시민들이 이용 가능하다. 현재 달서구청 등이자전거 전용도로를 건설했거나 만드는 중이고 지하철 건설본부도 역에 자전거 보관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 전용도로를 애써 만들어도 턱이 많고 곳곳에 차량이 불법주차, 자전거 타기가 어려운 실정. 김갑수교수(영남대 도시공학과)는 "자전거 전용도로는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하철 역은 물론 버스 승강장에도 보관소를 만들어 자전거 이용자가 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세권 환승 주차장 건설도 주요 과제로 지적, 추진돼 왔다. 승용차 운전자와 지하철의 연결을 높이기 위한 것. 이에따라 지하철 1호선 서쪽 종점과 동쪽 종점, 시내 중심부인 반월당 상인역 7호광장 대구역사 동대구역사 등에도 환승주차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 환승 주차장은 외지에서 승용차로 진입하는 운전자들에게 많이 이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내 도로망을 잘 몰라 이를 이용해 환승(바꿔타기)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기 때문. 그러나 환승주차장도 주차비가 비싸 시내 생활자의 자가용 이용 억제에는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때무에 최선책으로 제시되는 것이 마을버스다. 대구시는 조만간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 마을버스와 비슷한 개념의 지선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 하지만 이것은 본래 의미의 마을버스는 아니다. '진짜 마을버스'는 지하철역과 동네를 시내버스 보다 작은 규모로 지하철 운행이 끝나는 밤12시까지 계속 돌아다니는 형태. 요금도 시내버스보다 낮은 1백~2백원 정도로 책정,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기혁교수(계명대 도시공학과)는 "걷거나 자전거 지선버스 마을버스 등으로 역에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만들어 지하철역의 환승기능을 높여야 한다"며 "버스 승강장을 지하철역과 가깝도록조정하는 일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李大現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