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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파고 뛰어넘자-(9)외제학용품 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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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본사에 한 40대 주부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는 최근 대구시교육청이 초·중·고생들에게수입상품 사용금지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 불만을 토로했다.

그녀는 "중학생인 아들에게 국산 제품을 새로 사주다 보니 속옷외에 모두 바꿔야 할 형편이라 비용이 만만찮게 들었다"고 했다. 교육청의 조치가 너무 획일적이라는 지적에 공감이 가기도 했지만수입상품을 주로 사용해왔다는 학부모의 태연한 말에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경상고 1년 김윤기군(16)은 요즘 같은 반 친구들이 좀 달라진 것을 느낀다. 예전엔 학과 공부와TV 프로그램, 연예인등을 주 화제로 삼았으나 요즘은 경제 이야기를 나누면서 외제 상품을 사지말자는 어른스런 말도 나온다. 5만원하는 외제 '이스트 팩'가방, 10만원이상 하는 '나이키' '리복'외제 운동화, 30만~50만원하는 외제 옷등 너나 할 것없이 외제 상품을 선호하고 이를 갖지 못한친구들은 부모님에게 졸라댔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김군은 "지난 주 전교생이 모여 '외제 상품을 사용하지 말자는 결의대회까지 하고 난후 학생들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어요"라고 말했다.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값비싼 외제 학용품과 옷을 선호한데는 부모들의 책임이 크다. 자녀들이 외제품을 사달라고 할 때 이를 나무람으로써 올바른 가정교육을 하기는 커녕 어른들부터 외제품을찾으니 먹혀들리도 없었을 것이다.

이달초 소비자보호원이 발표한 수입상품 선호실태에 따르면 지난 93년이후 의류 소비지출이16.2%% 증가한 반면 수입의류는 연평균 62.4%%의 증가율을 보였다. '경제재앙'에 국민들의 무분별한과소비도 분명 한 몫을 한 것이다. 자라나는 2세들도 이런 풍조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금세기초 일제의 위협을 이겨내기 위해 지역의 선각자들이 '국채보상운동'을 벌인지 90년. 세기말에 다시 닥친 '국가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국민들이 절약하고 국산제품을 애용하는 '신국채보상운동'의 필요성이 뼈저리게 다가온다. 그것은 미래의 기성세대들이 올바른 소비문화를 갖게 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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