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MF 한파에 체육기반 흔들

IMF 한파가 스포츠계에 미치는 영향이 전종목에 걸쳐 갈수록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어 '한국체육의 기반'이 붕괴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올해초 한보사태로 제일은행팀이 해체됐던 여자농구의 경우 11월에 코오롱과 한국화장품이 문을닫았고 최근에는 외환은행마저 팀을 없애기로 결정, 올들어서만 4개팀이 한꺼번에 사라지고 말았다.

게다가 올 농구대잔치를 끝으로 국민은행이 팀해체를 고려하고 있고 서울은행, 상업은행도 상황이악화되면 팀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국내여자농구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다.16일 삼성물산은 내년 9월 창설하기로 했던 국내 첫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 투어대회인제1회 삼성오픈국제테니스대회를 취소했다. 외화부족현상이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거액의 외화를 들여 신규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 그 이유.

IMF 여파는 이미 경기가 진행중이거나 개막을 앞둔 인기종목에도 '관중감소'와 '상금축소'라는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97-98프로농구 정규리그 관중동원 현황을 보면 66게임이 치라진 현재 16만5천52명이 입장, 게임당평균 2천5백2명을 유치해 약 1천4백22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 수치는 지난해 게임당 평균 3천6백51명보다 무려 31.5%%가 줄어든 것이다.

또 대한배구협회는 기업들의 스폰서 기피에 따른 후원금의 감소로 98한국배구슈퍼리그 상금을 지난해 1억8천3백만원보다 40%% 가량 줄어든 1억1천7백만원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한국스포츠계는 올해 한보·우리금고·세경진흥 등 3개의 프로씨름단이 모기업의 경영악화 및 부도로 해체된 것을 비롯, 모두 12개 종목에 걸쳐 21개의 스포츠단이 무대에서 사라지는 운명을 겪었다. 특히 이 가운데 12개 스포츠단이 지난달과 이번달에 집중적으로 쓰러져 앞으로 '스포츠단해체 도미노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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