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대통령선거투표가 18일 전국에 걸쳐 일제히 실시되고 있다. 이번 대선은 21세기와 통일을 앞두고 격동의 전환기에 치러지고 있는데다 IMF관리체제라는 미증유의 경제파탄 상황까지 겹쳐 어느 대선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내포한 선거가 아닐수 없다.
이번 대선의 의미를 몇가지 짚어 보면 우선 국가위기라는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량실업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IMF관리체제를 잘 극복해야 하는과제와 북한체제의 붕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을 정도로 한반도전체가 격변의 소용돌이 와중에 처해 있는 게 사실이다. 차기 대통령은 이같은 해법이란 엄청난 과제를 떠안고 있는 셈이다. 국민들의 협조속에 강력한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는 게 급선무다. 다만 각 대선후보들이 차기 정권에 협조의사를 내비치고 있기는하다.
또다른 의미는 60년근대화이후 처음으로 비영남권출신 대통령이 탄생한다는 면에서지역감정의 골이 어느정도 해소될 지 궁금하다.
그리고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군사통치의 잔영은 완전 치유될 것으로 보이며 40년가까이 이땅을 지배했던 3김씨의 대결은 막을 내리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정후보당선에 따라 3김청산과 정권교체라는 한국현대사의 큰 숙제가 해결될 수 있다.게다가 이번 대선은 시점상 제국주의 시대와 이념대결의 시대로 점철된 20세기를마감하고 정보화,세계화,문화화라는 21세기로 전환되는 국면을 맞고 있어 차기 정권에서는 적지 않은 변화의 물결이 예고되고 있다. 차기 대통령은 기존의 국가운영발상을 완전히 탈바꿈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또하나 특이한 것은 김영삼(金泳三)정권의 극심한 레임덕에다가 경제파탄이 지속되고 있어 대통령당선자가 당선직후부터 바로 국가운영에 개입할 소지가 다분하다.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정가는 대선후유증을 벌써 우려하는 분위기다. 군사통치와 3김정치라는 강력한 리더십이 사라지는데다 국민들의 욕구를 모두 소화해낼 수 없는 경제파국을맞고 있다. 대선패배진영에서 승복 여부는 별도로 현재 약속처럼 국정운영에 선뜻협조해 줄지도 의문이다. 박빙의 선거양상이기 때문에 패배에 대한 감정의 앙금이당분간 깊어질 수 있다.
또 정계의 소규모, 대규모 개편과정에서 얼마간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으며 곧 바로 이어지는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앞두고 여야간의 정치공방이 더욱 격화될 개연성도 있다. 대선임박을 이유로 유보된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의 비자금사건 수사의처리 여부도 관심사항이다. 후보들이 약속한 경제파탄에 대한 책임조사 문제도 정국을 더욱 꼬이게 할 것으로 추측된다. 여러가지 상황을 보면 대선이후 정국은 얼마간의 풍랑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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