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팍해진 월급봉투에 물가는 다락같이 오르고…. 아끼는게 버는 길이자 사는 길이 라는 인식과 함께 새해들어 갖가지 절약재테크로 IMF충격을 이겨내려는 가정이 늘고 있다.
자영업을 하는 이진규씨(46,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보성아파트) 가정은 신년초에 가족회의를 열고새해 절약설계를 했다. 이씨가 원래 술을 거의 안하고 옷도 한번 사면 10여년씩 입는데다 아내 장해숙씨(43)도 10만원이상짜리 옷을 거의 사본 일 없고 재세일때 60~70%%이하로 떨어져야만 사며절대로 음식을 버리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할만큼 IMF한파 이전부터 절약생활을 체질화해온터라새삼 허리띠를 조일 필요는 없지만 더 줄일 부분이 없는가 하는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생활비는 지난해수준으로 동결시켜 실제적으로는 생활비 를 삭감하는 쪽으로의견을 모았다. 가장인 이씨는 "시도때도 없이 승용차를 사용했던데서 한꺼번에 볼 일을 모아 처리하는 식으로 차 사용을 줄여 기름값을 아끼겠다"고 말했고, 장씨는 시장볼때 운동을 겸해 인근의 재래시장과 백화점, 축협 등지를 돌아보며 가장 합리적인 소비를 생활화하겠다고 밝혔다. 농구를 좋아해 1년에 6만~7만원짜리 농구화 2~3켤레씩을 사야하는 중3 아들에겐 "바닥을 멀쩡한데 실밥 좀 터졌다고 새 신 사달라 조르지 말고 정말 못신을만큼 해졌을때 사면 좋겠다"고 부탁했다.학원 종합반에 다니는 두아이의 학원비부담이 근 월40만원에 달하고 있어 올해는 중1짜리 딸에겐학원대신 학습지와 장씨의 직접 지도로 대체해볼 생각으로 구슬리고 있는중이다. 그러나 줄일건줄이되 책구입 등 가족들의 정서생활을 위한 비용은 당분간 그대로 둘 계획이라고.초등학교 교사인 이경숙씨(49)는 기름절약을 생활화할 계획이다 . 소형차로 통근하는 그는 그간 2부제로 사용해오던 차를 개학하면 동료교사들의 차와 번갈아 타며 5부제로 바꿀 생각이다. 또 기름을 아끼기 위해선 좀 더 일찍 출근할 계획이다. 오전 6시30분쯤 출발하면 50분정도 걸리지만 7시20~30분에 출발하면 1시간30분에서 2시간정도 걸리기때문에 기름값이 훨씬 많이 먹힌다. 지금생각을 개학후에 실천하면 종래 월13만원 가량 들었던 기름값을 4만~5만원선으로 낮출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난방용 기름소비도 줄일 계획이다. 작년 1월 기름 한드럼값이 7만5천원정도였던데 비해 지금은 12만원선으로 훌쩍 뛰어 부담스럽기때문이다.
요즘 이씨집에서 낮엔 샤워할때외엔 보일러를 꺼버리고 대신 거실에 전기장판을 깔아두며 밤에는자기전 25도에서 30분가량 방을 데운후 끄고 두꺼운 이부자리를 깔고잔다.
주부 박영희씨(51,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녹원맨션)는 새해들어 4식구의 밥상에 올리는 반찬수를절반정도로 줄였다. 국이나 찌개같은 국물있는 음식 한가지에 나물종류나 볶음반찬, 김치 등 3가지이상은 올리지 않는다. 좀 초라한듯 하지만 박씨가"IMF라서…"라고 하면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잘먹는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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