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택시회사에 실직자 몰려

IMF여파로 실직자들이 택시 기사로 대거 몰리고 있다. 때문에 기사난에 허덕이던 택시회사들이취업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수십장씩 쌓아놓고 선별하고 있으며, 그동안 기사가 없어 놀리던 택시까지 모두 운행에 들어가 택시회사들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1년전 경우 기사 부족으로 회사(법인)택시의 20%% 가량은 그냥 놀리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실직 사태 이후 기사 지망자가 급증, 오히려 기사가 남아 돌고 있다는 것.지원자 중에는 부도난 중소업체 대표, 실직한 대기업 임원, 자영업자, 전직 식당 종업원 등 출신이다양하다고 한 업체 관계자는 말했다. 이때문에 경영자측은 전력이 좋지 못한 사람은 아예 채용에서 제외하는 것은 물론, 고학력자, 관리직 출신, 30~40대 초반자 등 조건 좋은 순으로 선별 채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택시기사들은 "불경기로 손님이 준데다 운행 택시는 늘어 수익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여유가 생긴 회사측이 갖가지 요구사항을 늘린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했다. ㅅ택시 이모씨(42)는 "회사측이 취업희망자 이력서 40여장을 쌓아놓고, 가스를 많이 사용하거나 경영자 요구를 거절할 경우 2~3차례 경고한 뒤 곧바로 쫓아 내겠다며 엄포를 놓는다"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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