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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로 무장 두려움없이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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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모성애와 전사의 페미니즘. '에이리언' 시리즈가 4편까지 이어지면서도 힘을 잃지 않는 것은 바로 일관되게 관통하는 전사여성상이다. 여주인공 리플리(시고니 위버)는 남자 시체들을 헤집고 다니면서 화염방사기로, 화물운반 철갑로봇으로, 우주선 추진로켓으로 에이리언을 처치하다, 급기야 자신의 배속에 든 에이리언을 죽이기 위해 용광로속에 뛰어들어 '산화'한다.

곳곳에 널브러진 정리해고 시체들 사이에서 엄청난 파고와 싸우는 여전사들이 있다. 따뜻한 위로에 재기의 희망까지 불어넣어야 할 위대한 모성애. 그런 리플리가 우리 주위에서 활약하고 있다.'에이리언'의 리플리가 보여준 이미지는 회를 거듭할수록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에이리언을 맞닥뜨린 불가항력적인 1편의 우주비행사에서 2편에선 에이리언 퀸과의 사투를 벌이는 여전사로 발전한다. 3편에선 목숨까지 바쳤고 4편에선 자신의 뱃속에서 나온 에이리언을 모성애로 유인해 결국 처치한다.

어린 소녀를 구하고 인류를 구하는 것은 남자 해병대원도 막강한 화력도 아닌 죽음을 두려워하지않는 리플리의 모성애다.

영화언덕의 이진이씨는 "'에이리언'의 리플리는 세기말적 상황에서 사회가 원하는 여성의 모습을담고 있다"며 "당당한 모습이 IMF시대에 필요한 여성상"이라고 했다.

또하나의 여전사는 '터미네이터 2'의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 1편의 사라 코너는 연약한 아가씨다. 자신을 구하러 온 미래의 인간 리스와 섹스도 나누는, 여느 젊은 여성과 차이점이 없다.그러나 2편에 들어서면 사라는 모성애적 보호본능과 인류를 구하려는 구원의 메시아가 된다. 인류종말의 단초를 만든 흑인과학자 다이슨을 죽이려고 할때 그의 아들 때문에 주춤하지만 끝까지 냉정하고 강인한 여성과 어머니상을 견지한다.

한편에선 이러한 여전사에 대한 거부감도 있다. 한 여성은 "그들이 모두 근육질을 빌려 여성의 남성화를 부추기는 캐릭터들"이라며 "진정한 페미니즘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그러나 어쩌나. 지금 필요한 것은 강력한 어머니, 여성들인 것을. 주위에선 "숫제 여전사가 돼야 되겠구먼…."이라면서 이들 비디오를 찾는 여성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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