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양대등 3개대 논술고사

다음은 카프카(F·Kafka)의 소설 (변신 Die Verwandlung)의 주요부분을 발췌한 글이다. 이 작품에서는 보험회사 외판원인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어느날 문득 벌레로 변해버린 사건이 발생한다. 인용한 발췌부분에 유의하여 이 소설에 나타난 '변신'의 상징적 의미를 해석하고,오늘날 이와유사한 상황으로 어떤 것이 있을 수 있는지 구체적 경우를 들어 설명하시오.(60점)▲예시문

(가) 어느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악몽에서 깨어났을때 자신이 침대위에서 한마리의 커다란 벌레로 변해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갑옷처럼 딱딱한 등을 대고 벌렁 누워 있었다. 고개를 쳐들고 보니껍데기에 활 모양으로 불룩한 갈색무늬가 보였다.

(나) '아아, 지배인님! 이제 곧 일어납니다. 몸이 좀 불편하고 현기증이 나서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8시 차로는 출발하겠습니다. 두서너시간 쉬었더니 기운이 좀 납니다. 지배인님! 저도곧 직장으로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그레고르는 이런 말들을 급히 쏟아놓았기 때문에 자기가 무슨말을 했는지 거의 알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그레고르는 의자 등받이를 조그만 발들로 꼭 붙들었다. 그때 지배인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한마디라도 알아들으셨습니까?』 지배인이 부모에게 물었다 "확실히 저희들을 놀리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다) 이윽고 짤깍하고 자물쇠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의 모습은 문에 가려져 있어 아직 밖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그때 "오!" 하고 신음하듯 내뱉는 지배인의 커다란 목소리가 들렸다. 지배인은 놀라 딱 벌린 입을 한 손으로 가린채 천천히 뒷걸음질치고 있었다. 어머니는 두 손을 모으고처음에는 아버지를 쳐다보더니 다음에는 그레고르 쪽으로 두어걸음 걸어와서 느닷없이 쓰러지고말았다. 아버지는 증오에 찬 표정으로 마치 그레고르를 방안으로 몰아넣으려는 것처럼 주먹을 불끈 쥐었다.

(라)첫날 아침에 불러왔던 의사와 자물쇠 장수에게 뭐라고 말해 돌려보냈는지 그레고르는 전혀 알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아무도 그레고르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고, 따라서 누구나 그레고르가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마) 아버지는 찬장 위에 있는 과일 접시에서 사과를 집어 주머니에 잔뜩 집어넣더니 처음에는 겨누지도 않고 사과를 연달아 던졌다. 던져진 사과 하나가 그레고르의 등을 스쳤지만 다치지는 않고빗나갔다. 그러나 다음에 날아온 사과가 그레고르의 등을 제대로 맞히고 말았다. 뜻밖에 받은 심한 고통으로 그는 옴짝달싹 못하고 온 감각이 마비되어 그 자리에 뻗어버렸다…아무도 꺼내주지않았기 때문에 사과는 등에 박힌채 남아있었다.

(바) 어머니와 누이동생은 아버지를 침대로 데려다주고 거실로 돌아오면서 하던 일을 멈추고 서로뺨이 닿을 정도로 바싹 다가 앉는다. 어머니는 그레고르의 방을 가리키며, "그레테야, 저문을 닫아라!"라고 말한다. 그러면 그레고르는 또다시 어둠속에 혼자 버려지게 된다.

(사) "어머니! 아버지! 이 이상 더 못 견디겠어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직 사정을 잘 모르시지만저는 알고 있어요. 저는 이런 괴물을 오빠라 부르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 저것을 없애버려야 해요"

(아) 그가 방에 들어가는 것과 동시에 성급히 문이 닫히더니 열쇠가 채워져 그는 그대로 방에 갇히고 말았다. 누이동생은 미리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레고르가 방에 들어가자마자 번개같이 달려왔던 것이다. 그녀는 열쇠를 자물쇠 구멍에 넣어 돌리며 "이젠 됐어요!"라고 부모를 향해 외쳤다. '자 이제부터 어쩐다?' 그레고르는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며 어둠 속에서 주위를 둘러보았다.그는 곧 자기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별로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자) 교회에서 시계탑이 새벽 3시를 칠때까지 그는 이처럼 허전하고 고요한 명상에 잠겨 있었다.창밖이 환하게 밝아오기 시작한 것을 그는 짐작할 수 있었다. 그때 그의 머리가 자기도 모르게 밑으로 푹 수그러졌다. 그리고 그의 콧구멍에서는 마지막 숨이 힘없이 새어나왔다.(차) 그런 후에 세사람이 함께 집을 나섰다. 몇 달 동안이나 이런 일은 없었다.세사람은 전차를 타고 교외로 나갔다. 전차 안에는 그들 세 사람뿐이었다. 따뜻한 햇볕이 차안으로 흘러 들어왔다. 그들은 편안하게 좌석에 몸을 기대고 장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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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연세대 면접시험-내가 만일 거북이라면?

"만약 자신이 거북이라면 토끼와 경주를 하겠습니까?"

9일 실시된 연세대 98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 면접고사에는 이처럼 수험생이 예상하지 못했던 '황당한' 질문도 등장했다.

그러나 면접시험 성적이 총점의 10%%나 반영되는 연세대 응시자들은 이같은 엉뚱한 질문문항을미리 통보받고선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최대한 '재치있고 설득력 있는' 답을 준비해야 했다.응시자들의 허를 찌르는 이런 질문도 가끔 있었지만 질문내용은 대체로 일상생활이나 대학생활에서 부닥칠 수 있거나 한번쯤은 고민해 봤음직한 문제들이 주조를 이뤘다.

특히 요즘의 어려운 경제사정과 관련한 질문들이 많았다.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북한에 식량을 지원해 주어야 하느냐", "보수가 적은 국내 기업과 보수가 많은 외국기업 중 어디서 일하겠느냐", "요즘 나라사정이 극히 어려운데 자신이 이런 시대의희생양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등등 IMF 사태와 연관짓는 질문들이 심심찮게 등장했다.연세대는 올해 처음으로 면접시작 10분 전에 수험생에게 던질 3가지 질문사항을 미리 공개했다.수험생들은 대체적으로 이 제도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

사회과학계열에 지원한 황태진군(18·안동고3)은 "다소 엉뚱한 질문도 있었지만 질문내용을 미리알려줬기 때문에 다소 편한 마음에서 면접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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