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평양 24시-의료

북한에도 의사들이 선호하는 진료과목이 있다. 진료특성상 손쉽게 이권을 챙길수 있는 산부인과,구강과(치과), 외과 순으로 인기가 높다.

산부인과의 경우 산모가 해산할때 의례적으로 받는 뇌물 이외에 낙태수술이 또다른 수입원. 북한에서는 낙태수술을 거주지내 병원에서만 시술토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부정임신등 타지역에서 수술이 불가피할땐 뇌물을 제공해야만 가능하다. 구강과는 주로 진료과정에서 뇌물을 챙긴다. 충치나 보철치료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완치될때까지 매번 일정한 뇌물을 내야 제대로 치료를 받을수 있다는것.

외과의 경우도 수술을 잘해달라거나 수술후 항생제등 약품을 제때 투약하기 위해선 반드시 의사에게 뇌물을 제공해야한다. 또 외과의사들은 직권을 십분 이용해 경제적 이득을 얻고 있다. 북한에서는 내과의사가 3~7일 정도의 진단서를 발급할수 있는 반면 외과의사들은 15~30일 정도의 진단서 발급권한을 갖고 있다. 따라서 병가기간이 긴 진단서를 발급받으려면 뇌물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외에도 북한의 의료인들은 당간부들과 결탁, 의약품을 빼돌리거나 판매금을 착복하는등 각종 부조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북한의 보건 의료정책은 무상치료제, 의사담당구역제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부족한 의료시설과약품난, 신분차별이 심한 의료혜택 때문에 일반주민들은 자가진단에 의한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일부병원에선 약품난등의 이유로 중증의 환자까지 되돌려보내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

북한당국도 지난 93년 이후부터 약품난 극복을 위한 방편으로 각종선전매체에 전래의 민간요법을제시, 주민들이 질병치료에 적극 활용할것을 촉구하고 있다.

〈盧鎭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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