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인들이 자선활동을 위해 기부한 돈은 무려 1천5백70억달러에 이른다.미국 '미디어'업계의 제왕으로 꼽히는 '테드 터너'가 UN기금으로 10억달러를 쾌척,'가장 돈 잘쓰는 박애주의자' 1위로 선정됐나 하면 우리 귀에도 친숙한 환(換)투기꾼 '조지 소로스'까지도 5억4천만달러를 기부, 3위에 랭크됐다. 그런가하면 가난하게 살아온 미시시피의 '오솔라 매카시'할머니(89)는 평생 모은 15만달러를 장학금으로 기부할만큼 미국은 억만장자에서 서민에 이르기까지 자선모금이 생활화 됐다.어찌보면 미국이 세계 최강국으로 군림하는 저력은 국부(國富)와 강병(强兵)때문이아니라 이웃을 생각하는 박애정신에서 비롯된다는 생각도 든다. IMF한파속에서향토기업인 남선알미늄 장형수(張亨洙)사장이 사재(私財) 80억원을 회사에 출연, 노사화합의 물꼬를 트더니 롯데그룹 신격호(辛格浩)회장이 1천만달러의 사재를 내놨다. 잇따라 이번에는 한나라당 서한샘의원이 1백억원대의 사재를 회사에 헌납했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이러한 사재 출연이 회사의 어려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보탬이 될 것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노사가 고통을 분담하고 상처입고 허덕이는 근로자의 마음 어루만져 화합의 마당을 만들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기대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부의 바람직한 움직임에 비해 이미 김대중당선자와 회합을 가진 5대 재벌그룹의 모습은 실망스럽다. 겉 껍데기만 내놓고 "사재가없느니…"하면서 말만 무성하다. 눈치만 살필게 아니라 이번엔 무언가 해야한다. 그래야 재벌도 살고 나라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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