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이 예상되는 12월 결산 상장기업 6백12개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일제히시작된다.
올 주총은 경영권을 둘러싼 유례없는 '다툼'이 예고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지분이 기존 대주주 지분을 웃도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고 소액주주들도 권리행사 강화를 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외국인 경영관여=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외국인 1인 지분이 5% 이상을 넘어서 주요주주가된 상장사는 총 20개. 미국계 타이거펀드는 지난달 16일 현재 SK텔레콤 지분을 5.68%, 오크마크펀드는 롯데칠성 지분을 9.94% 갖고 있다. 미국계 아팔루사투자회사도 대우통신의 지분을 9.03%나확보,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지난 1월말 현재 포항제철과 SK텔레콤은 각각 한도인 25.0%, 33.0%를 모두 채웠으며 주택은행40.60%, 서흥캅셀 36.98%, 삼성전자 34.97%, 삼성화재 34.73%, 국민은행 31.92%, LG전자 23.26%,현대자동차 27.40%, 한국전력 14.08% 등도 지분이 상당하다.
물론 올해 주총에서 경영권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외국인들이 대개 12월법인의 결산일이 지난후인 올들어 지분을 확보, 현 지분에 대해 1백% 의결권을 갖고있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그러나유례없는 '경영간섭'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으고있다.
회계장부 열람에서부터 투자제한, 경영진 교체, 이사선임, 계열사 구조조정 등을 요구하며 대주주의 독단경영에 강한 제동을 걸어올 것이 확실시 된다.
▲소액주주 권리행사=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소액주주들을 모아 올 주총에서 소수주주권을 행사하기로 천명, 이들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참여연대는 SK텔레콤이 지난 94년 SK그룹에 인수된 후 순이익이 급격히 감소한것은 선경유통, 대한텔레콤 등 계열사와의 부당 내부거래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반도체경기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삼성자동차에 거액을 투자한것은 적절치 못하며전환사채 발행으로 부의 변칙세습을 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따라서 소액주주들을 모아 올 주총에 참석, 경영진 퇴진과 내부거래금지, 부당이득의환수를 요구하는 한편 이사해임 청구, 주주대표 소송 등 소수 주주권한을 행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은행 주인 다툼=동부그룹의 계열사인 동부화재는 최근 장기신용은행과 하나은행 주식을 각각7.99%, 5.72% 매집, 지분율을 최대주주였던 교보생명만큼 높였다.
하나은행은 이외에도 동원증권, 신도리코 등이 주요 주주여서 올 주총에서 우호지분 공개 등을 통한 경영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
또 삼성과 대우, 미국의 BOA은행이 각각 18.55%의 지분을 갖고있는 한미은행의주총에서도 경영권 다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BOA가 현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대우 양사가그 지분에 대한 우선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LG증권도 최근 보람은행의 전환사채를 대량 매입, 전환사채 주식 전환시지분율을 14% 이상으로 높여 두산, 코오롱 등과 함께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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