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셈좀합시다-희생양 '중견간부'

기업체 중간간부들이 조직개편, 구조조정의 최대 희생양이 되고 있다. 하위직원들의 경우 노조의반발 때문에 기업주들이 쉽게 손을 못대지만 중간간부들에게는 부담없이 칼날을 휘두를수 있기때문.

최근 화의를 신청한 지역 모기업의 경우 공식적인 발표는 꺼리고 있으나 전체 감원대상 직원중과장 차장 부장등 중간간부들이 40%%를 차지했다. 계열사 흡수 합병등을 한 모 건설업체는 과장~부장급 중간간부를 30%%가량 정리해고 형식으로 내보냈다.

현재 지역의 상당수 기업들이 강제로 중간간부들의 사표를 받아 보관하고 있는 상태여서 이들이느끼는 불안감은 심각하다.

이들은 그래도 입사 당시의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나름대로 능력을 인정받아 오늘의 위치에이른 사람들인데 회사는 한순간에 거리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30대후반에서 40대후반이 대부분인 이들은 평생직장으로 알고 회사일에만 매진해왔기에 도대체갈 곳이 없다.

이로인한 부작용도 만만찮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중간간부들이 없어지는 바람에 초급 간부들이그 일을 맡거나 남은 간부들의 업무량이 폭증하고 있다.

조직원들의 사기저하는 물론 경험많은 중간간부 부재로 위기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상하 조직구성원들간 교량역할을 해주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계명대 김한규교수는 "우리는 현재 미국의 잘못된 고용관계를 맹목적으로 수용하려는 단계"라고비판하며 "능력있는 사람들을 성급하게 잘라내어 기업 회생에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경고했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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