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인간과 세계의 관계

무한히 아득한 천공, 무수한 은하계 성운들과 천체의 운동. 태양과 지구, 산과 바다, 초목과 동물,폭풍우의 소용돌이와 천둥, 안개와 신기루,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는 인간과 세계.이 광활한 우주의 삼라만상은 언제 생겨났으며 대체 그것들은 무엇이며 언제 어디로 사라져가는것인가.

먼 옛날부터 인류는 이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우주와 인생이 무엇인가를 탐색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의문을 던질 것이다.

지구는 시속 약 18만km의 속도로 달리고 있지만 우리는 마치 정지해 있는 상태에 살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며 그것을 감각적으로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우주에 정지하고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따라서 우리가 무엇을 인식하려면 나의 입각지가 얼마만한 속도의 운동계이며 나의 주관이 어떤 경로에 의해 대상과 접하고 있는가를 관찰하지 않으면 안된다.

사람마다 입각지가 다른만큼 시간의 속도와 공간은 상대적이며 영원히 변하지 않고 본래 모습대로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어떤 존재도 반드시 탄생과 존속, 파괴와 사멸을 반복하면서 끊임없이 변화를 계속한다.

프랑스 철학자 베르그송도 '의식은 있었던 것과 앞으로 있을 결과를 잇는 연결선이며 과거와 미래 사이에 내걸린 다리'라고 말했다. '진실한 현재란 나눌 수 없는 한 순간'이며 '그것은 동시에탄생하고 죽어가면서 움직이고 있는, 다만 무한히 작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지나지않는 순간일 뿐'이란 탁월한 시공론을 펼쳤던 것이다.

새해 벽두에 우리는 또 묻지 않을 수 없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왜 사는가? 오늘의 이 현실 속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영원히 계속되는 물음이자 우리의 삶일 수 밖에 없다.

〈대구산업전문대 사진영상과 김종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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