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방위 해고바람 실직공포 확산

흑자기업이나 경영상태가 건실한 기업에까지 감원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명예퇴직 유도, 일괄사표 요구 등과 함께 노후기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인력감축을 단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실상 정리해고를 단행, 업종이나 경영상태와 관계없이 실직에 대한 위기감이 무차별 확산되고 있다.

지역 유력 통신업체인 ㅅ사의 경우 지난해 수십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도 최근 대리급 이상 직원들에게 일괄사표를 요구했다. 또 18일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제를 실시하면서 고작 6개월분 기본급만 명퇴금으로 지급키로 해 직원들로부터"이름만 명퇴지 사실상 해고"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직원들은"조만간 회사측이 사표 선별수리, 명퇴강요 등의 방법으로 감원을 단행할 것"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IMF영향을 적게 받는 섬유 등 일부 업종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정리해고가 이뤄져'경영상의 긴박한 이유''해고회피노력'등 법률요건은 사실상 사문화(死文化)됐다는 지적이다. 내실있는 업체로 알려진 염색업체 ㅈ사는 지난 연말 전직원으로부터 사표를 제출받은 뒤 최근 30명이상 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섬유업체는 불필요한 노후기계를 처리하면서 시설감축이라는명분을 내세워 10%%이상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 금속업체 ㄷ사의 경우 연초 인원10%%감축을 선언한 뒤 간부급을 비롯, 20여명에게 인사발령을 내지 않아 일부가 사표를 제출하는 등 감원이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 노동계 관계자들은 "엄격한 법률요건이 마련됐지만 IMF를 빌미로 기업경영의 건실성여부와 관계없이 감원이 이뤄지고 있다"며"당국의 보다 강력한 단속이 절실하다"고 말했다.〈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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